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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검사 “패터슨, 빨리 한국 송환 단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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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브라운 검사

이태원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아서 패터슨(32)의 한국 송환 여부를 가리는 미국 내 재판절차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중앙지방형사법원의 마이클 윌너 치안판사는 2일(현지시간) 패터슨과 데이지 바이그레이브 변호사, 캘리포니아 중앙지검의 앤드루 브라운 검사를 법정으로 불러 패터슨 송환 재판을 위한 예심(status conference)을 진행했다. 이날 예심은 본 재판에 앞서 판사가 양측의 주장을 듣고 향후 재판 일정을 협의하는 자리였다.

 브라운 검사가 “패터슨은 틀림없는 진범이며 한국에서의 공소시효가 내년 4월로 종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송환해 단죄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바이그레이브 변호사는 “패터슨은 살인범이 아니며 합법적으로 한국을 떠났을 뿐 도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윌너 판사는 이날 변론에 필요한 증거와 자료 제출 기일을 내년 1월 17일로 지정해 본 재판은 내년 2월 이후에야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운 검사는 예심 이후 취재진과 만나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아주 많다”며 “하지만 송환이 이뤄지기까지는 너무나도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송환 시점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중 송환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패터슨이 3심제인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하면서 또다시 시간을 끌 수 있기 때문에 그의 한국 송환까지는 수 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패터슨은 오렌지색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수갑과 족쇄까지 찬 상태로 법원 경호원들의 인도 아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패터슨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법정 공방을 지켜봤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법정에 들어섰을 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브라운 검사가 “패터슨이 (범행에 사용한) 칼을 숨겼다는 것은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 중 하나”라고 판사에게 말하자 변호사에게 “사실이 아니다(not true)”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패터슨은 현재 LA에서 북쪽으로 178㎞ 떨어진 컨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LA다운타운 연방구치소로 옮겨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박상우 LA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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