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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해외판 1면에 등장한 ‘나꼼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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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유력지 뉴욕 타임스(NYT)의 해외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일 인기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1면 톱(사진)기사로 소개했다. 이 기사는 NYT 인터넷판에도 게재됐다. IHT는 ‘반대의 목소리가 온라인으로 가다(The opposition goes onlin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토크쇼 형식의 나꼼수가 팟캐스트를 통해 회당 200만 회나 다운로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어준

 신문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4명의 출연진은 이 프로그램을 ‘각하 헌정방송’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각하란 이 대통령을 비꼬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에 대한 모든 의혹을 제기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한다”며 “이 대통령의 보수적 체제가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한다고 생각해 청취자들에게 ‘쫄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나꼼수의 인기에는 생활비 상승과 불안한 일자리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정치적 자각뿐 아니라 이 대통령과 주류 보수언론에 대한 불신이 반영됐다고 IHT는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달 29일 나꼼수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며 “나꼼수가 정부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표현해 주고 있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한 관객의 말도 전했다.

 IHT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고액 피부클리닉 출입과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사건과 같은 특종 보도가 나꼼수에서 비롯됐다”며 “나꼼수는 이제 여야 정당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나꼼수에 게스트로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방송에서 “나꼼수는 젊은이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데 필요한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IHT는 중앙일보 김진국 논설실장의 칼럼▶(10월 19일자 35면 ‘편파가 박수 받는 세상’)을 인용하며 “나꼼수는 픽션과 논픽션, 논평과 코미디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함께 소개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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