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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국내 최대 민간 화력발전소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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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동양그룹이 화력발전 사업에 뛰어든다. 동양은 2일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구(舊)광산 279만㎡(약 80만 평) 부지에 2000메가와트(MW)급 화력발전소를 짓는다”며 “2013년 착공해 연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00MW는 연간 3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화력발전소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발전소가 들어설 삼척 부지는 동양시멘트가 석회석 광산으로 활용해 온 곳이다. 동양 관계자는 “기존에 광산 부지로 쓰던 곳이라 민원 우려가 적다”며 “부지가 해안가 근처여서 원료를 수입해 항만을 건설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이 50여 년 동안 시멘트 사업을 운영해 온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석회석과 함께 시멘트를 만드는데 쓰는 유연탄은 석탄 화력 발전 원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동양 관계자는 “구매에서 활용까지 수십 년 동안 유연탄 전반에 걸쳐 쌓은 노하우가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은 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채굴한 자원은 ‘공기부양식’(관 속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운반해 분진·소음을 최소화한다. 또 화력발전 과정에서 나온 석탄재는 인근 동양시멘트 공장에서 원료로 재활용한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에서 화력발전 계획을 밝힌 것은 동양이 STX에 이어 두 번 째다. STX는 올 초 강원도 동해시에 1000MW급 화력발전소를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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