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군 전역 후 첫 우승 프로골퍼 이동환 ‘나눔도 굿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프로골퍼 이동환(오른쪽)이 2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에게 장학금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공군에서 복무하며 얻은 정신적 자산으로 우승했으니 되갚고 싶었습니다.” 지난 9월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동환(24) 프로가 우승 상금 일부를 순직한 공군 조종사 유자녀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프로는 2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우승 상금 2억1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을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순직한 공군 조종사들의 유자녀를 위해 지난해 9월 만들어졌다. 1982년 비행 사고로 순직한 고 박광수 중위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유족 연금 1억원 전액을 기부한 게 계기가 됐다.

 2004년 일본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 최연소 우승, 2006년 일본 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이 프로가 순직 조종사 유자녀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공군에서 현역 복무를 하면서다.

 “2008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경남 사천의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근무지원병으로 복무했습니다. 군복무 중 나라를 위해 작전을 펼치다 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제대 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제대 직후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그는 부대의 배려로 군복무 기간에도 일과를 마치고 연습을 지속했다고 한다. “작은 액수지만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만 전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날 하늘사랑 장학재단외에 한국항공소년단에도 1000만원을 기탁했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