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탯줄혈액으로 치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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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대신 탯줄혈액 이식으로도 어린이 백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하켄새크대학 메디컬 센터 소아간세포이식실장 요엘 브로크스타인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탯줄혈액 이식은 골수 이식보다는 성공률이 다소 낮지만 5년생존율 등 효과는 같으며 치명적인 부작용인 대숙주성이식편병(對宿主性移植片病:GVHD) 위험이 낮은 등 골수 이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GVHD란 백혈병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새로 이식된 조직이 환자의 신체를 공격하는 경우를 말한다. 브로크스타인 박사는 15세이하 백혈병 환자로 조직형이 같은 형제자매로 부터 골수이식을 받은 2천52명과 탯줄혈액을 이식받은 113명의 의료기록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실패율은 골수이식이 2%, 탯줄혈액 이식이 11%로 나타났지만 GVHD발생률은 탯줄혈액 이식이 골수 이식의 40%밖에 되지않았다. 탯줄혈액 이식이 실패율이 높은 것은 탯줄혈액 이식의 경우 환자에게 공급해 줄 수 있는 혈액세포의 양이 골수이식의 10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이라고 이 조사분석에 참여한 국제골수이식등록소 연구실장 매리 호로위츠 박사는 밝혔다.

5년생존율은 악성 백혈병 환자가 50%, 양성환자가 85%로 골수이식과 탯줄혈액 이식이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크스타인 박사는 탯줄혈액은 아주 "어린"혈액이고 보다 "관용성"이 있기 때문에 이식해도 이를 받는 사람의 몸을 공격해서 GVHD를 유발할 위험이 낮다고 말하고 탯줄혈액의 이러한 특성은 자궁속에서 모체의 면역체계를 견뎌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수와 탯줄혈액은 모두 간세포(幹細胞)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미성숙 세포인 간세포는 나중에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로 전환된다. 브로크스타인 박사는 그러나 골수보다는 탯줄혈액이 이로운 점이 많다고 밝히고 탯줄혈액은 우선 전염성 인자가 없기 때문에 이를 받는 사람이 감염될 염려가 없으며 또 골수는 이식수술때 주는 사람이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탯줄혈액은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든지 쓸 수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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