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산이 끌고 천안은 밀기로 … ‘하나 된 충남’ 모습 보여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아산이 2016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선봉장에 섰다. 천안 등 다른 충남도시들도 이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최명헌 기자]

기쁨과 환호 … 이제 시작이다

지난 20일 충남도청에서는 ‘2016년 전국체전 유치신청을 위한 주 개최지 시·군 선정(안)’ 이사회가 열렸다. 충남에서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는 모두 4곳. 천안을 비롯해 아산, 홍성, 논산이었다. 이중 전국체전 개최경험 노하우와 체육시설 보수보강 최소화로 ‘경제체전’을 강조한 천안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개최도시를 발표하는 순간 아산시 유치관계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아산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충남도 체육회 류명환 팀장은 “천안은 지난 2001년 전국체전을 개최했었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아산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아산은 서명운동 전개 등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단체장의 추진의지가 매우 강하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아산시는 오는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충남 대표도시로 선정돼 유치의 선봉을 맡게 됐다.

시민들의 공통된 염원 담아

“아산에서 전국체전이 유치되길 희망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산시민들을 위해서 꼭 유치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산시청 역도 팀 이배영(32·아래 사진) 선수의 얘기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매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우리나라 최고의 역도간판 선수다. 이 선수는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아마추어 대회 중 가장 크다”라며 “2016년에는 아산시민의 일원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는 충남에서, 주 개최도시는 아산에서’를 모토로 유치 의지를 다져왔다. 특히 이달부터는 주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30만 인구 중 절반이 넘는 13만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간부회의와 각종 공식석상을 통해 “사활을 걸고 전국체전을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공직자도 업무를 구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해 시민과 함께 전국체전 유치에 힘써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하곤 했다.

 아산 시민 황지운(27)씨는 “그 동안 지역에서 즐길만한 스포츠 경기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스포츠 문화가 한층 발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가자”

개최도시 선정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천안시는 아쉽지만 결과를 깨끗이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천안시 관계자는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충남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2001년에도 숙박 시설과 경기장 등을 아산에서 많이 협조해 줬다. 이제 그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충남도체육회 류명환 팀장은 “지금은 충남에서 전국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된다”며 “아산에 없는 체육시설은 타 시·군에서 나서서 장소제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육태용(35)스포츠 마케팅 담당자는 “충남의 단결력으로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경우 아산뿐 아니라 도 전체에 파생효과는 더 클 것”이라며 “또한 2001년 전국체전 당시 홈의 이점을 충남팀이 사상 첫 1위를 달성했다. 그만큼 충남도 전체 체육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체전을 개최했던 울산의 경우 경제파급 효과는 2700억원 이상이었으며, 6400여 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 도시 제칠 수 있을까?

주요개최도시가 결정됨에 따라 아산은 충북(충주), 경북(포항), 전남(목포)와의 치열한 유치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특히 충남과 충북 간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충주의 경우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전국체전 관련기관과 단체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충북은 주요 개최지 선정에 있어 청주와 충주가 공동으로 주요개최도시에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경북과 전남의 경우 각각 2006년과 2008에 유치한 바 있어 재 유치를 하기엔 기간이 짧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에 대해 지역순회 개최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2004년에 개최한 바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전국 16개 시·도가 돌아가며 개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6년 개최지는 당연히 충남”이라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전국체전을 충남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다음달부터 유치 신청지 현지 실사를 벌여 12월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

글=조영민기자
사진=최명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