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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이마트 TV’ 판매 첫날 2000대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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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마트는 대기업 제품에 비해 40%가량 값이 저렴한 32인치형 풀HD LED TV ‘이마트 드림뷰(Dream View)’를 27일 출시했다. 서울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을 찾은 고객들이 TV를 구매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대형마트들의 ‘TV 가격 파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다음 달에 40만원대 32인치 LED TV를 내놓겠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보급형 LED TV’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서울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 가전매장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날 출시된 49만9000원짜리 32인치 풀 HD급 LED TV를 사기 위해서였다. 이마트 TV는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LG전자 TV보다 40% 정도 싸다. 응암동에 사는 김모(39)씨는 “이마트 TV가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애프터 서비스까지 된다고 해서 맘 먹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전국 127개 이마트 매장의 사정이 이와 비슷했다. 창원·해운대·울산·청주·대전 둔산점에선 배정된 TV 30여 대가 순식간에 팔렸다. 수원점에선 인근 공군부대에서 30대를 한꺼번에 구입해갔다. 이날 판매량은 약 2000여 대. 이마트 관계자는 “1차 생산분 5000대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TV를 생산한 대만 TPV사와 추가 발주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가격파괴에 적극 합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초 40만원대 중반의 HD급 32인치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기획·디자인에 홈플러스가 참여하고, 생산은 중국 피안르사가 맡는다. 앞서 지난 7월 27만원에 선보인 22인치 풀HD급 LED TV는 3개월 만에 3000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4개국에 있는 테스코 그룹 회사들이 소싱 및 직수입을 공동으로 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자체 인터넷 쇼핑몰인 스타일몰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우성엔터프라이즈가 생산한 32인치 풀 HD급 LED TV를 56만9000원에 팔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중순께 국내 중소기업인 모뉴엘이 만든 32인치 풀 HD급 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한 이 제품의 가격은 40만원대 후반~50만원대 초반이 유력하다. 이 회사가 지난 6월 ‘통큰 TV’라는 이름으로 49만9000원에 출시한 32인치 LCD TV는 그동안 약 8000대가 팔려 나갔다.

 가격 파괴 TV를 앞세운 대형마트들의 TV시장 진출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파괴 TV에 큰 호응을 보임에 따라 기존 TV 시장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를 두 대 이상 보유하는 가구에서 두 번째 TV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5~7년 동안 쓰게 되는 TV는 품질이 중요하다. 단순히 싸다고 해서 시장을 잠식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비지오·소니·산요 등 글로벌 업체들이 유럽 시장 수출 모델에 사용하는 부품을 그대로 쓰는 만큼 품질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이상렬·박혜민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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