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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클럽탐방] 유럽 축구의 살아있는 역사,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C.F.)

중앙일보

입력

한화의 장종훈을 우리는 흔히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가 하나의 홈런을 칠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바뀐다. 유럽 축구에도 살아있는 역사처럼 군림하는 팀이 있다. 바로 얼마전 새 천년 첫 챔피언으로 등극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바로 그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그러나 역사상에 남겨진 기록으로는 바르셀로나를 압도한다. 리그 우승 27회, 스페인 컵 우승 16회, 챔피언스 리그 우승 8회 등 최강의 클럽으로 군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올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 팀인 발렌시아를 물리치고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오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가 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902년 3월 18일 팀 창립과 동시에 스페인 리그에 참가했고 1905년 처음으로 스페인 컵에서 우승함으로써 명문클럽으로의 기반을 다졌다.

1928년 스페인 리그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후 레알 마드리드는 한동안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리그 출범 첫 해 챔피언의 자리를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뺐긴 레알 마드리드는 31-32 시즌에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2-33시즌까지 우승, 2연패에 성공하지만 전성기를 맞기전에 긴 침체에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명문팀으로서 이름을 굳힌 것은 1950년대. 바르셀로나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첫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디 스테파뇨에 이어 프랑스의 라이몽 코파, 헝가리 푸스카스의 입단도 큰 힘이 되었다. 이들 삼각편대는 13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스페인 리그를 9차례나 석권했다. 50~60년대에 이어 70년대에는 카를로스 산틸라나, 80년대는 우고 산체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숙명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의 대반격에 고전하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네델란드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덴마크 최고의 스타 미하엘 라우드럽, 불가리아의 스토이치코프, '프리킥의 마술사' 로날드 쿠만, 스페인의 과디올라, 브라질의 호나우도 등을 앞세워 5,6년간 스페인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바르셀로나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레알 마드리드는 96-97시즌 개막전 독일 대표팀 출신 GK 보도 일크너, '프리킥의 마술사'라는 브라질 풀백 로베르토 카를로스, 포르투칼 세크레타리오, 네델란드의 셰도로프, 유고의 '핵미사일' 미야토비치, 그리고 크로아티아 센터포워드 수케르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이미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던 라울 곤잘레스, 레돈도, 이에로, 알코르타 등과 함께 환상의 드림팀을 형성하며 96-97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96-97시즌 우승 이후 이번 시즌에 이르기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줄곧 상위권에 있었지만 스페인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지는 일이 많아졌다. 떄문에 99-2000 챔피언스 리그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진출했을 때 많은 평론가들은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그러나 최다우승국가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두팀간의 맞대결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을 비교해 볼 수 있었던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는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발렌시아에 참패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전년도 준우승팀이며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압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새천년 첫 챔피언인 동시에 8번쨰 쳄피언스 리그 왕좌에 앉는 영광을 차지했다. 국내리그의 부진을 만회한 레알 마드리드가 새롭게 시작되는 2000-2001 시즌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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