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봐서는 그 깊이감을 알 수 없다. 얼핏 뿌연 안개 속에 그려진 듯한 소나무 여럿. 그런데 실물을 보면 심산유곡에 들어온 것 같다. 눈 앞의 소나무는 생생하고 저 뒤의 소나무는 은은하다. 방탄 유리의 일종인 0.2㎜짜리 폴리카보네이트 5장에 각각 그림을 그리고 이를 겹쳐놓은 뒤 LED 조명을 켜서 완성하는 ‘입체회화’다.손봉채 작가의 작업은 단지 비슷한 풍경을 겹치는 것이 아니라 한 장면이나 풍경을 공간분할하는 데서 묘미가 드러난다.그 속에 그가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은 현재의 3차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3차원 회화의 세계‘이산(離散)의 꿈, 손봉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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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채의 ‘Migrants’(2011), Oil on Pol ycarbonate_LED, 1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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