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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식구를 찾아서

~11월 6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전석 3만원 문의 02-2278-5741

‘뮤지컬=브로드웨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최근 들어 국내의 창작뮤지컬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의 이야기를 서구 음악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빨래’의 성공에 이어, 2011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식구를 찾아서’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식구를 찾아서’는 대구시 수성구 팔현마을에서 생긴 이야기이다. 트로트 ‘비 내리는 고모령’의 고모령 고개가 있는 지역이 그 배경이다. ‘식구를 찾아서’의 주인공 박복녀 할머니는 도살장에서 도망친 개 ‘몽’과 부잣집에서 버려진 고양이 ‘냥’, 날이 갈수록 알을 낳지 못하는 닭 ‘꼬’와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편지한 통을 들고 찾아온 지화자 할머니가 이곳이 자신의 아들집이라고 우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박복녀 할머니와 지화자 할머니의 실랑이 끝에 그들은 진실을 찾아 몽, 냥, 꼬를 데리고 지화자 할머니 아들을 추적에 나선다.

동물들의 등장으로 우화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동물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풍자된다. 세 가축을 맡은 배우들이 배달원, 경찰, PD 등 1인 다역으로 변신하면서 연극적인 재미를 한층 더한다.

피를 나눈 사이도 아니지만 함께 밥 먹고 부딪히며 정을 나눈 이들은 그 어느 가족보다도 단란한 식구다. 두 할머니와 오갈 데 없는 세 가축들의 여행은 가족의 의미를 반추하게끔 해준다. ‘식구를 찾아서’는 시골집 밥상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가득한 뮤지컬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따라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10월 28일~2012년 1월 2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6만원 문의 1588-5212

지난해 여름 두 친구의 아련한 우정 이야기로 흥행을 기록했던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어린 시절, 주인공 앨빈과 토마스는 둘 중 하나가 먼저 세상을 뜨는 날 남은 사람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약속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토마스가 먼저 간 앨빈의 송덕문을 쓰게 되고, 토마스는 그와 함께 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새긴다. 본 공연은 앞만 보며 달려가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잊고 있던 지난 날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지킬 앤 하이드’,‘맨 오브 라만차’를 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프로듀서 신춘수가 초연에 이어 재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앨빈을 맡았던 배우 이석준과 이창용이 다시 공연하며, 1년여 의 휴식을 가졌던 배우 고영빈과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토마스 역에 캐스팅됐다.

빨래

~2012년 2월 26일 학전그린소극장 평일 3만5000원, 주말 4만3000원 문의 02-928-33620

TV드라마가 평범한 여주인공과 재벌 2세의 꿈같은 로맨스를 이야기할 때 뮤지컬 ‘빨래’는 여주인공 나영의 소박한 꿈에 대해 노래한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라고. 뮤지컬 ‘빨래’는 고단한 현실을 감내하며 사는 나영이와 주인집 할머니, 솔롱고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가 현실의 인물들처럼 살아 있어 관객에게 오래도록 사랑 받고 있다. ‘빨래’의 막이 오른 지는 6년이 됐고, 이번이 10차 프로덕션이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배우 박정표, 이규형, 정문성, 차미연 외에도 김종구와 조헌정이 새로 합류한다. 2012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본이 실리는데 이를 기념해 학생에게는 관람료를 40% 할인하고 있다.

극적인 하룻밤

~2012년 1월 2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2만5000~3만5000원 문의 02-762-0010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을까?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확신하고 다음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하지만 연극 ‘극적인 하룻밤’에선 두 남녀가 먼저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공연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수상작으로 같은해 초연된 이후 커플 관객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청춘 남녀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직설적이고 맛깔스런 유머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연출가 이재준은 “정답이 없는 사랑 게임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고 말한다. 초연부터 함께해 온 김재범, 최주리, 김태향, 이애린 커플에 이어 최지호, 박민정, 최성원, 이영윤, 최대훈, 박란주이 합류해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커플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이킥

10월 8일~11월 2일 타임스퀘어 CGV 팝아트홀 전석 4만5000원 문의 1588-0688

‘하이킥’이 서울의 서남부 지역을 접수하러 나선다. 백전백패로 주장만 남아있던 축구팀에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한 소녀가 나타난다. 둘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축구팀을 결성하기로 하고, 남녀노소 나이 불문한 오디션을 개최한다. 주방장, 간호사, 태권소년, 발레리노처럼 축구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자신의 특기와 축구를 접목하면서 독특한 축구 기술을 개발해내고, 첫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태운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이킥’은 2010년 4월부터 국내 및 해외 오디션을 거쳐 축구선수와 태권도선수, 넌버벌 퍼포먼스(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 전문 배우를 섭외했다. 특히 태국 오디션을 통해 태국구기 ‘세팍타크로’ 선수 2명이 무대에 오르게 돼 더욱 흥미롭다. 마임공작소‘판’의 고재경이 액팅 코치를,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의 리더 조성국이 비보잉 트레이너를, 풋볼 프리스타일 세계 랭킹 2위의 전권이 프리스타일 축구 트레이너로 활약하면서 뮤지컬 동작의 전문성을 높였다.

폴링 포 이브

~11월 13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전석 5만원 문의 1577-3363

브로드웨이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최신작 ‘폴링 포 이브’가 충무아트홀로 장소를 바꿔 앙코르공연을 한다. ‘폴링 포 이브’는 지난 7월 국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아담과 이브의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브는 호기심에 신이 금지한 선악 과를 따먹고는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한다. 추방당한 이브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지만 이내 새로운 세상에서의 모험을 즐긴다. 홀로 남겨진 아담의 외로움으로 이브는 다시 에덴으로 불려오지만, 이브는 곧 다시 바깥 세상을 동경하게 된다. ‘폴링 포 이브’는 창세기의 첫 장을 현대식 사랑에 치환해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을 받는다. 조연진의 맛깔나는 연기 역시 일품이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이전 공연에 비해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줄어 배우들의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호흡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본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배우 봉태규와 ‘씨야’의 이보람을 비롯해 이정미, 홍희원, 최혁주, 정상훈, 김대종, 문혜원, 류승주 등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 모두가 앙코르 공연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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