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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네이멍구서 內治 실적 쌓기 분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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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호 06면

시진핑(習近平·습근평·58) 시대 다음을 이끌 차차기 지도자는 누구인가. 2020년대 리더십을 향한 ‘잠룡’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를 포함해 차차기 주자군은 요즘 지방정부에서 지도자 수업과 함께 실적을 쌓느라 분주하다.

쑨정차이와 경쟁하는 ‘류링허우’ 잠룡들

가장 유력한 인물은 후춘화(胡春華·호춘화·48)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당서기다. 베이징대 중문과를 수석 졸업한 그는 1983년 티베트 근무를 자청해 주목을 끌었다. 89년 티베트 유혈시위가 발생하자 후진타오 당시 티베트 당서기가 그를 불렀다. 능력과 신뢰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제1서기 경력도 후 주석과 같다. 그가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이유다. 이후 허베이(河北) 성장을 거쳐 2009년 말 네이멍구 당서기로 발탁됐다. 지난 5월 발생한 몽골족 유혈시위는 위기였다. 그는 현장으로 달려가 엄정한 법 집행을 약속하는 등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차기를 향한 경쟁에서 큰 위기를 넘긴 것이다.

저우창(周强·주강·50) 후난(湖南)성 당서기는 중국 정계에서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자)’ 세대의 맏형 격이다. 충칭(重慶) 시난(西南)정법대 석사 출신인 그는 사법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공청단 서기를 거쳐 2006년에 후난 성장에 취임했다. 양쯔강 지역의 경제부흥을 위해 ‘중부굴기(中部<5D1B>起)’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환경 보호와 신산업 육성이란 두 가지 실적을 자랑한다.

차차기 그룹에는 국유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도 많다. 대표적 인물이 지난 8월 허베이(河北) 성장에 임명된 장칭웨이(張慶偉·장경위·50)다. 그는 중국 최대 민간항공기 제작회사인 중국상용항공기 회장 출신인데 공대 졸업 후 전투기·미사일·인공위성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2003년에는 중국우주과학기술집단공사(CASC)의 CEO로 일하며 유인우주선 선저우(神州) 5호 발사를 지휘했다. 쑤수린(蘇樹林·소수림·49) 푸젠(福建) 성장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3대 석유화학 업체 중 하나인 시노펙(中國石油化工)을 3년 반 동안 이끌었다. 2006년 랴오닝(遼寧)성 당 조직부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리커창(李克强·이극강)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그 밖에 루하오(陸昊·육호·44) 공청단 제1서기, 리펑(李鵬·이붕)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이소붕·52) 산시(山西)성 부서기도 6세대 잠룡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중 누가 선두그룹으로 나설지는 내년 가을 열릴 제18차 공산당 전당대회(18全大)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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