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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탄도탄 잡는 한국형 패트리엇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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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한 미군이 운용 중인 PAC-3 패트리엇 미사일.

우리 군이 ‘한국형 패트리엇’ 독자 개발에 나선다. 군 소식통은 23일 “60㎞ 이상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를 개발하기 위한 선행 연구가 연말까지 종료된다”며 “이 유도무기는 사거리가 15~20㎞인 미군의 PAC-3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두 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은 항공기 요격 전용 미사일인 ‘PAC-2 패트리엇 미사일’(운영고도 24㎞, 사거리 70~160㎞)과 성능이 개량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철매-Ⅱ’(운용고도 25㎞, 사거리 40㎞)를 요격 무기로 운용하고 있으나, 북한의 최대 위협인 탄도탄 요격은 한계가 있다. 탄도탄 요격 시스템은 201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체계다.

 군 관계자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선행 연구가 끝나면 내년 1~2월께 사업 추진 기본 전략을 수립한 뒤 2013년부터 탐색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개발 결과에 따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KAMD를 구축할지, 미국의 탄도탄 요격 전용 미사일인 PAC-3를 구매해 KAMD를 구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10여 기를 탐색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9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L-SAM은 개발에 성공하면 60㎞ 이상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은 물론, ‘PAC-2 패트리엇 미사일’과 ‘철매-Ⅱ’보다 추적할 수 있는 탄도탄 수가 4배 정도 많고, 명중률도 높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PAC-2 패트리엇 미사일’과 ‘철매-Ⅱ’의 표적 추적 수는 군기밀이다. 요격시간은 철매-Ⅱ와 같은 8~10초 내외로 개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개발되는 L-SAM을 고고도 탄도탄 요격에 이용하고, 기존 PAC-2와 철매-Ⅱ는 중고도(15㎞) 이상의 탄도탄을 요격하는 3중 탄도탄 방어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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