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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찾던 쌍대포 소금구이집 … 돼지껍데기 동났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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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소가 화려하고 특이한 건 아니다. 산중턱의 외딴 집과 허름해 보이는 동네 고깃집도 있다. 하지만 이곳엔 드라마가 주는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하다. 지난해와 올해 방영된 드라마 6편의 서울 속 촬영지 10곳을 소개한다. 하루에 한 군데씩 들러도 좋고, 몇 곳을 묶어 주말 데이트 코스로 즐겨도 좋다.

글=윤서현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청파동 쌍대포 소금구이

‘시크릿 가든’ 액션스쿨 학생들이 회식하던 돼지껍데기집


“녹여 먹을 거야!” 돼지껍데기(돼지껍질)를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녹여 먹던 김주원(현빈 분. 이하 ‘분’ 생략). 그 모습에 돼지껍데기뿐 아니라 전국 여성 시청자의 마음도 사르르 녹아버렸다. 이 장면의 무대였던 ‘쌍대포 소금구이’집 벽엔 여기에서 촬영한 영화·드라마 수십 편의 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주인에 따르면, 그래도 가장 반응이 컸던 작품은 ‘시크릿 가든’이었다.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던 지난 겨울엔 모든 손님이 국적을 불문하고 대표 메뉴인 차돌박이와 돼지갈비 대신 돼지껍데기를 찾았다고 한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02-707-1380.

2 한남동 이태원랜드


‘시크릿 가든’ 김주원과 길라임의 몸이 처음으로 바뀐 찜질방

제주도에 간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은 꽃술을 나눠 마시고 잠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은 찜질방에서 서로 몸이 바뀐 것을 확인하고 기절초풍한다. 제주도에 있는 줄 알았던 이 찜질방이 서울 한남동에 있었다. 이태원랜드는 ‘파리의 연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찬란한 유산’ 등에도 나왔던 드라마 촬영 명소다. ‘시크릿 가든’ 촬영은 1층과 4층에서 이뤄졌다. 길라임이 찜질방을 나와서도 계속 입고 있던 찜질복도 실제 이태원랜드 찜질복이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02-749-4122.

3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내 마음이 들리니’ 우경그룹 사옥


‘내 마음이 들리니’의 주요 무대인 우경그룹. 드라마에 나오는 우경그룹 사옥의 대형 수조를 보면서 ‘저렇게 멋진 수조가 있는 회사가 어디 있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실제로 있다. 포스코센터 빌딩이다. 봉우리(황정음)와 장준하(남궁민)가 만나는 장소이기도 했던 대형 수조는 포스코센터 빌딩 로비에서 볼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을 통과하는 이 열대 해수어 수조는 지름 5m, 높이 9m로 원통형 수조로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수조 안에는 30여 종 300여 개에 이르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40여 종 2000여 마리의 어류가 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4 평창동 카페 모네

‘최고의 사랑’ 카페 플루토


구애정(공효진)과 함께 국보소녀 멤버였던 제니(이희진)가 운영하는 카페 플루토는 한 회에 두세 번 이상 나올 정도로 주요 무대였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카페 플루토의 실제 장소인 카페 모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벽화 앞과 테라스 자리는 일본과 중국에서 온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비어 있을 짬이 없다. 플루토 간판과 구애정이 쓰던 꽃무늬 커피 잔을 보고 있으면 드라마 속 몇 장면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카페 모네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독고진의 집으로 나왔던 김종영미술관이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2-4. 02-395-6030.

5 논현동 지인전시장

‘최고의 사랑’ 본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나 독고진이야~!” 독고진(차승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곳. 독고진과 구애정(공효진)의 소속사 본 엔터테인먼트로 등장한 인테리어 종합전시장 지인전시장이다. 촬영은 주로 2층 한울실과 5층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한울실은 문 대표(최화정)의 사무실로, 회의실은 독고진과 구애정의 비밀 연애 장소로 나왔다.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5층 회의실과 달리 2층 한울실은 상담실로 쓰이고 있어 사전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02-2037-0001.

6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고백 장소


“저 놀이공원, 폐장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불이 안 꺼졌는지 알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여기서 볼 일이 있다고 하니까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공원이 조명을 켜준 거야 ….” 독고진(차승원)이 사랑을 고백한 장소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다. 구애정은 거절했지만, 전국의 여성 시청자는 “저런 프러포즈 한 번 받아봤으면”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는 영업시간이 끝난 뒤 조명을 켜는 것, 매직아일랜드를 빌리는 것 모두 불가능하다. 대신 매직아일랜드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을 이용하면 독고진 못지않은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연출할 수 있다. 9~10월 매직아일랜드 조명은 오후 6시30분에 들어온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롯데월드로 바로 연결된다. 02-411-2000.

7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야외수영장

‘반짝반짝 빛나는’ 한서우 수영장 장면


한서우(박유환)는 18년 만에 만난 친어머니를 피한다. 이런 아들이 야속했던 그녀는 속상한 마음에 아들을 수영장에 빠트린다. 이 장면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야외수영장 맞은편 집이 박유환의 실제 집이었다. 촬영 시간이면 박유환의 친어머니가 테라스에서 촬영장을 내다보며 아들을 응원했다고 한다. 현재 박유환은 이사 갔지만 호텔 야외수영장을 찾는 일본 팬은 그의 예전 집을 한 번씩 쳐다보고 간다. 지하철 7호선 학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02-3440-8000.

서울의 드라마 명소 10

8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웃어라 동해야’ 카멜리아 호텔


드라마에서 카멜리아 호텔의 실제 장소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이다. 동해(지창욱)와 이봉이(오지은)가 셰프로 일하던 곳은 1층 뷔페 더 킹스, 한식왕 요리대회가 펼쳐진 곳은 오키드룸, 카멜리아 호텔 회장 부부가 머물던 곳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다. ‘웃어라 동해야’ 촬영 스케줄에 맞춰 일부러 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고 한다. 더 킹스는 지난 4월 드라마에서 동해가 한식왕 요리대회에서 만들었던 메뉴를 실제로 팔아 아줌마 팬으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02-476-0722.

9 냉천동 금화시범아파트

‘시티헌터’ 김나나의 집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김나나(박민영). 생활력 강한 그녀가 혼자 사는 허름한 집은 바로 금화시범아파트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김나나의 집인 304호에 올라가는 중에도 계속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래도 기왕 왔으면 옥상까지 올라가 봐야 한다. 이윤성(이민호)과 김나나가 키스를 했던 그 그네를 실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1번 출구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천연뜨란채 아파트 앞에서 내려, ‘신일슈퍼’ 앞 골목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왼편 계단 위에 금화시범아파트가 있다.

10 천호2동 광진교 리버뷰 8번가

‘시티헌터’ 이진표의 집


북파 공작원 조교 출신의 대통령 경호원 이진표(김상중)는 양아들 이윤성(이민호)을 살려내고 대신 죽음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캐릭터만큼이나 그의 집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이곳에 들어서는 이들로 하여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이진표의 집으로 나왔던 광진교 리버뷰 8번가는 ‘아이리스’ 촬영장으로 이미 명소가 된 곳이다. 평소엔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지하철 5호선 천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 02-47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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