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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가게 덕에 옆 동네보다 집값도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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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타클리 올인원센터의 바버라 보한(사진) 대표는 “마을기업의 성공은 주민 참여가 핵심”이라며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나서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게에 전담 직원보다 자원봉사자를 더 많이 두는 이유도 주민들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타클리 올인원센터의 출발도 단순했다. ‘가게가 없으니 불편하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보한 대표는 “2002년 주민 대표회의를 열어 의견 취합부터 했다”고 말했다. ‘타클리 톱 10’이라는 제목의 설문을 돌리고 마을가게가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물었다. 주민들은 가장 필요한 품목으로 우체국 서비스, 신선한 과일·야채·빵,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복권 판매 등을 꼽았다. 주민의 수요에 맞게 마을가게를 만들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짓고 준비를 하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다. 9년 전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이 희망한 품목 중 올인원센터가 갖추지 못한 건 복권뿐이다. 보한 대표는 “마을가게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불편함을 줄였고 이를 통해 공동체로서의 결속력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체국이나 가게가 빠져나가면 집값이 떨어지곤 하는데 타클리는 마을가게가 있어 인근 마을에 비해 집값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타클리=전영선 기자

◆마을가게(Village Shop)=마을기업의 한 종류로 주민들이 출자해 운영하는 가게다. 주로 식료품 등 생필품을 팔고 우체국 등 공공기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국에선 1980년대 인구 감소로 수지가 맞지 않아 상업시설이 사라진 마을에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 전역에 26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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