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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드라이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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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주법인 한화인터내셔널이 ‘원루프에너지(One Roof Energy)’의 지분 일부를 800만 달러(약 94억원)에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원루프에너지는 일반 주택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회사다. 송재천 한화케미칼 솔라사업부문 상무는 “미국에서는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원루프에너지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이에 앞서 이달 초 미국의 태양광 기술 벤처인 크리스털 솔라(Crystal Solar)의 지분 일부를 1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크리스털 솔라는 태양광 발전 부분품(모듈) 생산과 관련해 혁신적인 기술을 지닌 벤처다. 기존의 생산 방식에서 일부 과정을 건너뛸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생산 비용이 덜 들고, 제품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한화그룹은 올 들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 4월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펼칠 한화솔라에너지를 잇따라 설립했다. 또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전남 여수에 태양광 발전 설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에서 발전 사업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역시 태양광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의 사회복지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향후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500여 곳의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설비를 갖춰주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8억5000만원을 지원해 30여 곳에 설치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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