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미로에 빠진 신인왕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유력한 후보였던 배영섭(25·삼성)이 왼 손등 골절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투수 경쟁자인 임찬규(19·LG)와 심동섭(20·KIA)의 막판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영섭은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 33도루로 팀 내 톱타자 고민을 말끔히 씻어 줬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왼 새끼손가락 골절로 한 달간 결장한 데 이어 지난 21일 두산 김승회의 투구에 왼손을 맞아 4주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게 됐고 3할 타율 달성에도 실패했다. 더욱이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배영섭은 본지와 통화에서 “무엇이 가장 아쉬운가”라는 물음에 “모든 게 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시즌 내내 배영섭과 신인왕 경쟁을 한 임찬규는 두 자릿수 승리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9승4패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에 시즌 중반 마무리투수 중책까지 맡았다는 점은 그의 프리미엄이다. 그러나 9월 들어 8경기 1승1패·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하고 LG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심동섭은 막판 맹추격 중이다. 3승1패2세이브·7홀드의 성적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심동섭은 시즌 내내 KIA 허리의 왼손 투수 약점을 훌륭히 메워 주고 있다. 특히 8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로 상승세를 타더니 9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심동섭은 다른 2명의 후보와 달리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막판 표심을 잡을 기회도 갖고 있다.

허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