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 인사이드] “수자원공사, 4대 강 공사로 경영악화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22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4대 강 사업의 성과를 놓고 여야 간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 의원 간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면서 국감이 4시간이나 정회되는 파행을 빚기도 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홍수 방지 효과가 입증되자 반대 측에서 역행침식 같은 해괴한 반대논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4대 강 사업은 운하도 아니고, 환경오염도 없었다. 반대 측은 이제 조용히 해야 한다”고 수공을 두둔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백 의원의 질의 도중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한나라당 소속 장관근 위원장이 “질의할 때는 가만 있는 게 상식”이라며 김 의원을 제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공의 과도한 부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공의 부채총액은 7조9607억원으로 2006년의 4.6배로 불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8.1%에서 75.6%로 크게 상승했다. 정 의원은 “4대 강 사업 추진으로 수공의 부담이 가중돼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수공은 적자 보전을 위해 각종 부대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포터미널 물류단지 및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경인 아라뱃길 구간 중 개발제한구역 약 92만㎡를 해제한 데 이어 올해 쇼핑몰 건설을 위해 추가로 3만㎡를 해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경인 아라뱃길의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본사업인 운하 사업보다 부대사업에 열중하고 있다”며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정해 놓은 개발제한구역에서 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개통을 앞둔 아라뱃길의 결빙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얼음 두께는 평년 겨울에는 12~14㎝, 10년 빈도의 추위에서는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진 출력이 1000㎾ 이하이고 두께가 얇은 여객선의 경우 겨울철 운항 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