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3년생, 89년생, 93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본선 32강전>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제5보(40~51)=박정환은 천야오예를 만나면 승부욕이 끓어오른다. 천야오예는 중국의 대표적 신예. 앞으로 끊임없이 부닥칠 상대이기에 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천야오예의 승리 욕구는 더욱 절실하다. 천야오예는 89년생이고 박정환은 93년생이다. 천야오예의 위로는 83년생인 이세돌·구리가 있고 뒤로는 새카맣게 몰려오는 90년대생들이 보인다. 그 선두에 박정환이 있다. 위도 이겨야 하지만 뒤를 막지 못하면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 이게 89년생의 현실이다. 박정환과 천야오예가 만나면 바둑이 불을 뿜는 이유다. 대표적 89년생으로는 한국의 강동윤·김지석, 일본의 이야마 유타, 중국의 천야오예와 리저가 있다.

 40, 42는 예정된 수비. 여기서 다음 한 수가 기로였다. 박정환 9단은 43으로 따내 공격을 노렸는데 이 수는 중대한 방향 착오였다. ‘참고도 1’ 흑1로 두텁게 에워싸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백2로 쉽게 살면 좋은 바둑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긴 승부이고 갈 길은 멀다. 44로 기어 나오면서 흑은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공격은 뜻대로 안 되고 결과적으로 우하 일대의 흑 모양만 사라지게 됐다. 49는 좋은 곳. ‘참고도 2’와의 차이다. 51의 공격이 흑엔 최후의 희망이 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