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 사이트 침입 욕설…한·일 '해킹전쟁'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간 사이버 전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록한 일본 외무성의 '2000년도판 외교청서' 발간으로 한층 뜨거워진 사이버전은 12일 현재 상대국 관련 사이트에 욕설 수준의 의견이 무더기로 올려지는가 하면, 해킹 공방전이 벌어지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발단은 지난 6일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가 한국인 관련 설문조사를 하며 "전쟁 중 일본이 쓸모없는 한국인을 무료로 대량 폐기시켜 주었는데 은혜를 잊었는가" 등 상식 이하의 글들을 무더기로 올린 사실이 국내 인터넷과 컴퓨터통신을 통해 알려진 것.

한국어로 번역된 설문 및 게시글 내용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를 방문, 사이버 논쟁을 벌였고 급기야 10일 해당 사이트는 해킹당해 일본인을 비난하는 영어 욕설이 뜨는 소동을 빚었다.

네티즌 金모(22.대학생)군은 "월드컵 공동주최를 앞둔 시기에 양국 네티즌이 소모적인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면서 "해당 사이트가 정중하게 사과하고 문제의 글들을 삭제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초 독도연대회의가 개설한 독도닷컴 사이트도 정도를 넘어선 사이버전으로 폭탄메일이나 바이러스 침입 등 피해가 잇따르자 '사이버 의병'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독도사랑동우회 김제의(金濟義.37)부회장은 "일본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침입이 잦아져 한국 네티즌의 힘으로 사이버 영토를 지키기 위해 인터넷 보안전문가.웹디자이너.웹프로그래머.외국어 번역가 등을 망라한 사이버 의병대를 조직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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