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석기자 시드니가다] (1) 새천년 환경 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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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살아 숨쉬는 올림픽 테마공원

기자를 태운‘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이 시드니 킹스필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원래 비좁다고 알려진 청사는 대대적 확장공사를 통해 손님맞을 준비는 거의 끝난 상태로 올림픽 기념품과 면세품을 파는 상점 입주 마무리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드니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10마일정도 떨어진 홈부시 베이(Home Bush Bay). 이곳에 뉴밀레니엄의 첫 지구촌 스포츠제전이 열리는 올림픽 팍(Olympic Park)이 자리를 틀고 있다.

지난해 3월 완공돼 시간당 5만명을 실어 날을수 있다는 전철로 홈부시 베이역에서 내리자 주경기장 ‘스타디움 오스트렐리아’와 보조경기장들이 있는 올림픽팍에 도착했다.

지상으로 나오자 올림픽팍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올림픽블러바드’가 시원스럽게 눈앞에 펼쳐졌고 무엇보다 태양열을 이용해 역대 올림픽들을 표현한 11개의 거대한 조명탑들이 눈에 확들어왔다.

이곳이 한때 벽돌공장, 도살장과 쓰레기로 가득 채워졌던 황량한 홈부시 베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 지구 최남단에 있는 호주가 호주가 제27회 올림픽 무대를 바로 쓰레기처리장을 선택했다는데서 정부당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시드니에서 버려지는 하루 900만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던 매립지는 1억3,700만달러를 투자, 말끔히 새단장해 이제 쓰레기더미와 악취는 자취를 감추고 도살장 등에서 나온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와 돌조각들은 도로를 닦는데 쓰여졌 결국 ‘시드니의 난지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것이다.

올림픽 경기장 자재도 플라스틱 등 반환경적인 소재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대신 철재와 목재의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활용도를 높였다. 전기는 태양열을 주로 사용해 자연채광과 통풍을 고려했고 주경기장은 타원형의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잔디에 물을 주는 등 에너지절약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93년 시드니는 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췄고, ‘줄이고(Reduce), 다시 쓰고(Reuse), 재생한다(Recycle)’는 ‘3R’정신으로 인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지지를 받아 중국 베이징을 누르고 56년 멜번에 이어 두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을 안게 된것이다.

시드니올림픽의 주체인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올림픽장관이며 SOCOG(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인 마이클 나이트(47)는 “스포츠, 문화, 환경을 하나로 묶어내는 전시장인 올림픽을 ‘그린게임(Green Games)’으로 재탄생시켜 후세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것이 정부의 취지”라며 “환경올림픽을 통해 전세계가 환경보호에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8·92년 올림픽 시범경기로 치러졌던 태권도는 철인 3종과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28개 스포츠종목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세계에서 모이는 젊은이들은 296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경쟁을 벌인다.

1만200여명의 선수들과 5,100여명의 선수관계자들이 모두 한곳에 머물수 있는 선수촌도 이미 완공돼 올림픽이후 입주할 일반인들의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하키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1월말 이미 완공된 상태로 “개·폐막식이 열릴 ‘스타디움 오스트렐리아’는 지난해 3월6일 호주럭비 챔피언십이 열려 만원상태를 이루었고, 이번 5월까지 종목별로 프레올림픽을 등 각종대회를 열어 최종 시설점검에 나선다”고 올림픽팍 안내를 맡았던 올림픽조정청 미디어 담당 매니저 엘시 헤이스팅(35)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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