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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클럽탐방2] 스타의 산실, FC 바르셀로나(F.C. Barcelona). 下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네델란드 대표팀을 옮겨 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중인 페트릭 클루이베르트부터 프랑크 드 보어, 로날드 드 보오, 필립 코쿠, 젠댄 등이 수비와 미드필드에 포진되어 있다. 팀을 지휘하는 감독 역시 네델란드에서 아약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반 할이다.

그러나 많은 네델란드 선수들을 제치고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선수로 손꼽히는 사람은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인 히바우도다. 99년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이기도 한 히바우도는 최근 들어 더욱 능숙한 볼 컨트롤 능력과 함께 위기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기존적인 전술은 주로 4-3-3이다. 경우에 따라 3-4-3전술을 잘 활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두 시스템 모두 쓰리 톱을 기본으로 한다. 세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포메이션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기본적으로 측면공격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오른쪽에 히바우도, 왼쪽에 피고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포메이션이 바르셀로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포진하고 중앙에서 활약하는 구아르디올라의 볼 배급 능력을 고려하면 바르셀로나가 펼칠 수 있는 전술은 굉장히 다양해진다.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강점은 주전과 후보간의 격차가 적다는 점이다. 선수층으로만 보면 유럽에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모인 스타 선수들이 경기에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반 할 감독의 용병술과 팀 운영 능력 역시 뛰어나다. 클루이베르트가 이끄는 공격진이 다른 팀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공격라인의 약점을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는 33라운드를 마친 17일 현재 데포르티보(Deportivo),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가 독주체제를 구축해가는 프리미어 리그나 유벤투스와 라치오가 우승을 두고 다투는 세리아 리그와는 달리 프리메라 리그는 선두권이 대혼란에 빠져 있다. 적은 승점차로 선두에 다가간 바르셀로나의 뒤에는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도 결국은 바르셀로나가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클루이베르트를 비롯해 시즌 초 부진했던 선수들이 최근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지난 시즌 역시 후반기에 연승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스페인 리그 연패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 리그 패권에도 도전한다. 8강이 확정된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는 첼시와의 4강 진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경기도 예측이 어렵지만 4강에 올라가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혹은 영원한 리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바르셀로나가 새 천년의 첫 프리메라와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할 것인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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