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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자극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 ‘브레인스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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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선발과정에 관찰추천제가 도입되면서 영재교육도 흥미롭게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찰추천제란 교사가 장기간 학생을 관찰해 추천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요 평가기준은 창의력과 성실성이다. 따라서 영재교육도 까다로운 지필고사에 대비하던 기존의 것과 달리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생후 18개월부터 시작하는 한솔영재교육 ‘브레인스쿨’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3~8명 소그룹으로 나눠 토론활동 중심 수업

브레인스쿨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다. 입시위주의 영재교육에서 벗어나 영유아의 영재성 계발과 통합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지구인재 양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솔교육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총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하고, 세계영재학회 한국대표 오영주 박사가 개발을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솔영재교육 이창학 대표는 “아이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서는 학습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1800여 가지 실물을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실물·활동·토론중심의 사고력 프로그램 ‘다빈치’, 수리·탐구 영역으로 구성된 영재교육프로그램 ‘가우스, 아인슈타인’으로 구성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3~8명의 소그룹 수업으로 진행한다.

정범빈(인천 신정초 4)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브레인스쿨 수업에 참여했다. 이후 3년간 다양한 실험을 하며 창의력을 길렀다. 소그룹 수업과 수학·과학 체험수업에 흥미를 느껴 집에서도 소규모 실험을 하고 체험한 내용을 정리했다. 정군은 “수업 내용이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것들이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미끄러지지 않는 슬리퍼, 조각 크레파스로 대형 크레파스 만들기 등은 정군이 브레인스쿨에 다닐 때 고안해 낸 아이디어다.

정군은 우연한 기회에 영재교육원에 지원했다. 영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학원에서 실시한 웩슬러검사(언어·동작 지능검사)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정군의 어머니 박은선(38·인천시 연수구)씨는 “이전까지는 아이의 정확한 수준을 알지 못해 영재교육원 입학이 막연한 바람으로 그쳤었다”면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겨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이 되던 해 정군은 저학년 프로그램이 있던 인천대 영재교육원에 지원했다. 서류전형과 지능검사, 필기시험과 면담 등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통과해 입학에 성공했다. 박씨는 “단답식 정답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발달 단계 따라 사고 수준 높여

브레인스쿨의 커리큘럼은 창의성 교육전문가 토랜스 박사의 교육 이론에 근거해 개발됐다. 이 대표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사고의 수준을 점차 높여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다양한 사고기법 훈련을 통한 통합적인 사고력 습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 수업마다 논리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계발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사고의 발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학습내용을 배분했다.

생후 18개월부터 초등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은 소그룹 토론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아이 개개인의 발달 특징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증된 영재교육 교사와의 1대 1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표현력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또래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리더십이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수업의 효과를 지속하고 확장시켜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가정 연계 활동도 진행된다. 수업 후 학부모에게 아이의 수행 수준을 알려주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학습법도 가르쳐준다. 매주 정기적으로 학부모 브리핑을 통해 수업 목표와 아이의 수행 결과를 공개한다.

98년 개설한 브레인스쿨은 현재까지 국내 57개, 해외 9개 등 총 66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도 1만 명에 달한다. 학부모의 반응도 좋다. 한솔교육이 2008년 실시한 NPS(순수추천고객지수, Net Promoter Score)에선 87.7%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영유아 때는 교육환경에 따라 아이의 사고력과 영재성 발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전문가와 학부모가 수시로 소통할 때 아이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재미있는 실험으로 창의력 키워요.”브레인스쿨 노원센터에서 한 원생이 영재수업을 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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