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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가르시아, 여성 캐디 수네슨 전격 해고

중앙일보

입력

PGA의 건장한 사나이들 사이에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 캐디, 패니 수네슨이 상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로부터 해고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스웨덴 출신의 수네슨은 이름만으로는 잘 몰라도 ‘닉 팔도와 파트너로 매스터스를 먹은 여성 캐디’하면 한인골퍼들도 금새 떠올릴만큼 유명인사.

그러나 메이저대회 4차례 우승에 함께했던 이 베테랑 캐디가 ‘단지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이유로 20살짜리 애송이 가르시아에게 가차없이 버림받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그것도 오랫동안 상전의 성적이 나빴으면 덜 억울할텐데 지난 1월 첫 인연을 맺은 후 수네슨이 가르시아와 출전한 대회는 불과 8개.

대회때마다 스패니시 특유의 성격 급하고 끓어오리기 잘하는 다혈질을 보여줬던 가르시아는 자신의 모자람은 탓하지 않고 프로정신이 철저한 수네슨만 해고함으로써 일부 골퍼들사이에서 “역시 수양이 덜된 녀석”이란 비난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수네슨을 탓하는 사람 역시 만만치 않게 많다. 이유는 닉 팔도와 10년지기로 전세계를 누볐던 그녀가 최근 수년동안 팔도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팔도를 떠난 전력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그녀와 팔도사이에 상호 충분한 이해가 이뤄졌고 웃는 모습으로 헤어졌다. 또 “선수 상금에서 보수를 받는 캐디로서 선수가 갑자기 상금수입이 뚝 떨어지면 새 수입원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그녀는 지난 25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가르시아가 처참한 성적으로 컷오프에서 떨어진후 가진 미팅에서 전격 해고를 통보받은후 거의 경기를 일으킬만큼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동정론이 더 우세하다.

이처럼 일개(?) 캐디에 불과한 수네슨의 해고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첫째 그녀가 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여성캐디란 점과 둘째 닉 팔도와 10년동안 6개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의 우승을 도운 수퍼캐디란 점 때문.

어째 수네슨은 닉 팔도와 10년지기를 청산한지 불과 넉달만에 다시 상전이 바뀌게 된 처지인데 그래도 실직상태가 그리 오래가지 않은 것이 다행.

바로 PGA투어인 프레드 펑크가 즉각 그녀를 고용했다.

프로경력 19년째의 펑크와 그의 아내는 평소에도 수네슨과 절친한 사이로서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맞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문제는 펑크가 이미 퇴물화된 골퍼로서 투어성적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패니 수네슨으로서는 당장 실직은 모면했지만 그녀가 바라는대로 수입이 껑충 뛰지는 못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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