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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 교육그룹 윤정은 서초직영센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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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표를 짤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할 일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는 일이다 하지만 계획표를 만드는 이유나 목표에 대한 고민이 생략된 계획표는 잘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TMD교육그룹 서초직영센터에서 만난 윤정은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목표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계획표를 ‘시간 배치표’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계획세우기(Planning)는 목표-전략-시간배치-실행-피드백 등 5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센터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계획설정의 이유를 분명히 하고 뚜렷한 목표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목표를 공부목표·습관목표(고치고 싶은 습관)·경험목표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여가시간이 많은 방학 중에는 학기 중에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목표로 설정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목표설정은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무리한 목표를 세워선 안 된다. 무리한 목표설정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성취감이 떨어져 아이가 자신감을 잃기 쉽다. 윤 센터장은 목표설정과 함께 실행 후에 피드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간배치를 할 때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어야 한다”며“설정한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했는지 수치화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력에 계획 실행여부를 표시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가를 할 땐 잘한 점과 잘못한 점으로 나눠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잘한 점은 강조해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잘못한 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윤 센터장은 부모에게 ‘방목의 교육법’을 강조했다. 방목의 교육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교육법을 말한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지 않은 계획표는 사실상 실천이 어렵다”며 “큰 틀은 정해주되 세세한 부분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있어, 부모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가 잘한 부분에 대해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윤 센터장의 생각이다.

특히 결과를 따지기에 앞서 아이가 계획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과정에 충실했다면 칭찬을 해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땐 꾸지람을 하기보다 어떤 이유로 지키지 못했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정답을 제시해 주기보다 다양한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 대안을 생각해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센터장은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선, 자율적으로 자신만의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하며 반성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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