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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금도 → 후진타오 … 북, 표기법 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태풍 9호는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 위치하고 있고… 8일 3시경 싼둥반도 남쪽 앞바다에 도달하겠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7일 ‘태풍경보’ 보도에서 중국의 지명을 현지발음대로 표현했다. 과거 상해(上海)·산동(山東) 등 한자를 우리식 발음대로 표기하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이런 변화가 나타난 건 중앙방송이 지난 2일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84돌 행사를 전하면서부터다. 이 보도에서 북한은 ‘호금도(胡錦濤)’로 불러온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후진타오’로 표기했다. 이튿날에는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 등 다른 선전매체들도 현지발음 표기를 따랐다. 5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북한 수해에 위로전문을 보낸 후진타오에게 감사의 답전을 보냈다고 전해 외교전문 등에도 이런 표기원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북한은 일본 인명이나 지명의 경우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수상’ ‘후꾸시마(후쿠시마·福島)’ 등으로 현지음을 따라 표기하고 있으나 중국 인명·지명의 경우 우리 한자 발음대로 써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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