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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인터뷰 후마니타스 칼리지 도정일 대학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희대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설립·운영하게된 배경과 계기는.

 “2009년 개교 60주년을 맞으면서 경희대는 ‘또 다른 60년을 향한 교육’이라는 주제로 교육·연구·행정 발전계획안을 마련했다. 그 중 핵심적인 사안이 학부 교양교육 혁신이었다. 많은 대학에서 교양수업은 혁신·발전 없이 방치돼왔다. 통합학문의 기본 바탕이 바로 교양교육인데, 일관적이고 체계적인 교양교육과정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희대 전체적으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양교육의 틀을 세우겠다는 시도가 바로 후마니타스 칼리지다. 후마니타스는 단과대학이 아니라 경희대 전체의 교양교육을 총괄하는 범대학적 통합교육기구다. 이곳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 교양교육연구센터다. 교양교육의 발전을 교수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교양교육의 체계적인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만의 특징과 장점은.

 “인간·사회·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통합학문적 교육, 실행으로 이끄는 실천교육, 사회적책임을 배워가는 시민교육, 후마니타스 교육은 이 세가지 철학을 지향한다. 경희대 신입생이라면 모두 시민교육, 사회봉사 두 개의 핵심과목을 필수교과로 이수해야 한다. 올바른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인간·사회에 대한 이해와 나눔의 가치를 대학에서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인문·사회·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7개의 통합적 주제들 중 5개 영역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한 배분이수교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통합적인 시야와 학문소양을 갖춰갈 수 있다.”

-실천교육을 강조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인간·세계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공통핵심과목은 40명 이내, 시민교과는 30명 이내, 글쓰기 과목은 20명 이내로 수강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모든 과목에서 토론·발표, 글쓰기와 표현을 강조한다. 이렇게 수강인원을 제한하면 자연스레 토론·발표가 활성화되고 교육의 각 단계마다 사회참여 등 사회적 실천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시민교과가 그렇다. 시민의 참된 자질과 모습을 배운다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법, 나눔의 덕목을 실천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소규모 모둠을 구성하고, 매 주 봉사활동 등 사회참여를 한다. 사회참여 경험을 다시 수업으로 들여와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배워간다.”
 
-교재개발, 강의능력신장 등 교수진의 능력계발활동은 어떤가.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올해 신입생부터 적용된 교양교육과정이다. 이제 갓 발걸음을 뗀 정도지만 교수들의 열의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교수진은 대학전임교수, 교양전담교수, 각분야 특임교수와 강사들로 구성된다. 핵심교과는 수강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에 교수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인간·사회 이해, 시민교육 등 핵심교과 담당 교수진은 지난 봄학기에 한 달 평균 2차례 이상 전체 워크숍을 가졌다. 교안 준비, 수업방법 연구, 토론수업 노하우 공유 등 교수진 간 교재개발과 강의능력계발 활동이 활발하다. 이런 노력은 핵심교과뿐 아니라 선택교과 교수진도 마찬가지다. 교수진의 변화 없이 수업의 발전은 없다. 이 원칙은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끝까지 지켜갈 대원칙이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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