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국제협력 프로그램 ‘글로벌 콜레보러티브’

중앙일보

입력 2011.08.07 21:46

업데이트 2011.09.21 23:54

세계 석학 모여 국제현안 함께 논의

학생들에게 세계를 바라 보는 눈을 높여주기위해 경희대가 시행하고 있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콜레보러티브(Global Collaborative)’로 이름을 붙인 이프로그램은 국제 현안에 대해 서로 고민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국제 현안에 대한 주제별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해마다 경희대를 찾아 와 강연을 한다.

 한국과 동아시아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국제적 시각의 폭을 넓혀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학을 가도 듣기 어려운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경희대 학생들은 안방에서 누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콜레보러티브는 경희대와 펜실베니아대가 2006년 공동 개설한 동아시아와 국제통치 분야의 여름학기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올해가 6회째다. 올해는 국제관계 전문가인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존 아이켄베리(John Ikenberry) 석좌교수,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Paul Kennedy) 예일대 석좌교수 등도 참여해 열강 했다. 올해엔 중국의 양대 대학인 북경대와 청화대 교수들도 참여해 동아시와 국제 정세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강연은 지난 달 4일부터 한 달 동안 경희대의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열렸다. 인문과 사회계열 전공이 밀집된 서울 캠퍼스에서는 ‘국제 통치와 동아시아 문명’을 주제로 한 16개 강의가 진행됐다.

 자연과학과 응용과학이 몰려있는 국제캠퍼스에선 ‘친환경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한 12개 강의가 펼쳐졌다. 외국 석학들과 경희대 교수들의 강연이 어우러져 서양과 아시아의 서로 다른 관점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경희대 이영란 교수(57·연극영화과)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존재, 삶, 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봉산탈춤, 민요 등 우리나라의 전통 춤과 음악을 소개했다.

 수업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전통 춤과 음악을 체험하고 공연으로 발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 교수는 “한국의 전통 공연예술 속에 숨어 있는 신명과 공동체의식 정신을 함께 즐기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콜레보러티브 프로그램이 전통 문화의 가치를 새로 발견하고 나라마다 인종마다 다른 관점을 서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아시아 문화를 모두 똑같은 것으로 여겼던 외국인 학생들은 “한류문화의 특성과 개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학생들과 관점의 차이 배워

 글로벌 콜레보러티브 프로그램은 경희대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교류하는 장이기도하다. 올해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학생 수는 우리나라 280명, 외국인 267명에 이른다. 외국인 학생 비율은 2009년 수강생의 30%에서 지난해엔 50%로 늘어났다.

 올해는 네덜란드·독일·리투아니아·이탈리아·프랑스 등 전세계 28개국 39개교에서 왔다. 경희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수업당 3학점씩 최대 6학점을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토론식 수업이 대부분이다. 각국이 처한 입장과 문화적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국제 현안을 분석할 수 있다. ‘유엔과 국제 통치’ 수업을 들은 오세욱(23)씨는 “통치철학에 대해 인도인 친구와 논쟁이 붙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문제를 바라보는 인도의 관점이 파키스탄 등 인도 주변국들과의 정치적·지리적 이해관계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배웠다”며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한 경험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개발에서 종교의 역할’이란 수업을 들은 정채린(25·여)씨는 “자본과 물리력으로 국제 문제를 해결하던 사고방식에 종교를 활용하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종교에서 시작한 국제비 정부기구를 찾아가 견학하고 현장 실무자와 인터뷰를 한 실습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대안정치거버넌스를 전공 중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경희대가 마련한 주말 프로그램에 참여해 태권도, 한옥마을, 비무장지대 등 우리나라의 전통과 현실을 체험·견학했다.

[사진설명] 글로벌 콜레보러티브 수업에서 경희대 학생과 외국대학 학생의 토론(위)과 외국 교수의 강연 모습.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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