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입학사정관 전형 특집

중앙일보

입력 2011.08.07 21:16

업데이트 2011.09.21 23:54

글 싣는 순서
① 입학사정관전형 제출서류 점검사항 ② 입학사정관전형 제출서류 작성법

③ 입학사정관전형 심층면접 대비법

지원자의 약점을 해명할 수 있어야
 “자기소개서를 분석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자세로 입시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원칙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면접 질문은 지원자가 작성·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다”며 “면접 전에 자기소개서 내용을 반복해 읽으며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포트폴리오 등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다. 즉 자기소개서는 면접 질문이 태어나는 인큐베이터인 셈이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제 3자의 눈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예상 질문을 뽑아본다. 지원 동기, 지원한 전공 관련 교과·비교과 활동, 향후 학업·진로 계획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지원자의 개성을 특화해 보여줄 수 있는 특정한 경험담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친구·가족·교사 등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앙대 차정민 선임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서 지원자가 학습하고 활동한 내용을 위주로 지원자에게 특화된 질문을 만들어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전공에 대한 관심과 기초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의 단점도 해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포트폴리오 사이에 일치하지 않거나 연관성이 떨어지는 내용에 대해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를 지원한 학생에게 “자기소개서에 적은 활동이나 열의와 달리,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에서 경영과 관련된 수학·사회 등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티치미 유성룡 대학진학연구소장은 “뒤늦게 관심을 갖게 돼 2학년 말부터는 성적이 오르고 있다’고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체적인 학업계획과 진로목표를 제시한다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대학별·전형별 평가 관점 파악부터

 제출 서류의 내용을 분석한 후 지원한 대학의 전형 진행 방식에 맞춰 모의실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 진행 방식은 개인별·그룹별 발표·토론·독해(독서)·과제수행 등으로 다양하다. 면접 과정에서는 즉석에서 답하거나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주기도 한다. 질문별·상황별 지원자의 반응에 따라 전공과 전공 관련 활동에 대해 지원자가 평소에 얼마나 심사숙고 했는지를 엿보는 것이다.

 전공 지식을 묻는 경우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나 KAIST, POSTECH, UNIST 등 특성화 대학일수록 질문 수준이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이다. 서울대 경영대와 공대의 경우 수학과 영어 문제를 풀게 한다. KAIST나 POSTECH은 특정 과학 이론의 원리에 대해 꼬리를 물며 묻기도 한다. 창의성을 중시하면 교과 지식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정답 없는 문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창의를 학훈의 하나로 삼고 있는 세종대의 창의적리더십 전형이 한 예다. 올해 이 전형 방식에 ‘창의적 에세이쓰기’를 신설했다. 세종대 이정규 입학사정관은 “인문계열엔 동화의 일부를 지문으로 주고 나머지 줄거리를 창작하도록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엔 과거 과학계에서 논쟁이 됐던 한 사건을 제시하며 당시 상황을 바꿨을 때 벌어질 수 있는 현상들을 쓰게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면접 방식에서도 평가 항목을 엿볼 수 있다. 발표 면접은 주어진 자료에 대한 분석력과 이해력을, 집단토론 면접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능력과 경청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합숙 면접은 개인별· 그룹별 과제수행을 요구하며 협동력·창의력·리더십 등까지 측정한다. 오 평가이사는 “전형과정을 이해한 뒤 지원한 전공의 관점에서 주어진 질문(문제)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전형)이 어떤 지원자를 찾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 소장은 “인재상, 학업능력(창의성·의사소통능력·논리력·탐구능력 등), 창학 이념 등 대학별·전형별로 평가하려는 특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주도적 활동으로 전공적합성 따져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이 초점을 두는 것은 지원자와 지원 전공과의 궁합 여부다.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이 묻는 질문은 지원자의 관심 사항, 특기·적성, 교과·비교과 교내·외 활동, 특정 교과 성적, 전공 배경 지식, 전공과 진로 탐색 경험 등 전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한 것이다. 발전 가능성을 진단해 잠재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종로학원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업능력을 평가하면서 전공과의 적합성을 측정한다”며 “자연계의 경우 전공 교수가 면접관으로 나서 수학·과학 학업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이 지원자의 자기주도적 태도다. 지원자가 제시한 내용이 스스로 탐구하고 실천한 것인지 면접관들은 재차 확인한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다양한 경험과 성실성, 발전 가능성, 가정환경이 사정관이 보려는 다섯 가지 잣대”라고 말했다. 제시한 활동의 의미를 스스로 실천하고 깨달았는지가 중요한 평가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전공과 관련해 지원자의 열정이 잘 드러나는 활동과 성과를 정리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양대 유권창 입학사정관은 “목표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활동해 특정한 성과를 거뒀는가’라는 세가지 요소가 평가의 핵심”이라며 “이에 맞춰 자신만의 경험담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소장은 “전공과 관련해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과 졸업 후 진로 계획도 묻는다”며 “지원한 전공의 교육과정 특성, 재학생·졸업생·교수들의 활동 등을 탐색해 이를 지원자가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해 볼 것”을 당부했다.


[사진설명] KAIST 입학사정관들이 고교를 찾아가 지원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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