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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주제 명쾌하게 설명, 지식의 즐거움 주는 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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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04면

10대에 시속 10㎞, 20대엔 시속 20㎞로 흘렀던 시간이 50대에 이르면 시속 50㎞, 60대엔 시속 60㎞로 점점 빨라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감하는 ‘시간의 법칙’이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로 한결같은 시간이 왜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교과서에 실리는 중앙SUNDAY ‘나이 들수록 세월은 …’

중앙SUNDAY 홍주희(사진) 기자가 2010년 12월 26일자 3면에 쓴 ‘나이 들수록 세월은 왜 빨리 흐를까’라는 기사는 이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흥미로운 시간의 상대성을 심리적·생리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쉽게 설명한 이 기사가 내년부터 지학사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다. 교과서의 대표저자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는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명쾌하게 설명했다”며 “지식의 즐거움을 던져주는 유익한 글”이라고 교과서에 수록한 배경을 설명했다.

기사는 이 현상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을 소개했다. 첫째는 ‘노인과 젊은이가 가진 몸 안의 시계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맥박 등 생체시계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정보량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매일 새롭고 인상적인 기억으로 하루하루가 생생하다. 하지만 어른의 경험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이라 뚜렷한 인상 없이 흐리멍덩해지고 시간은 날아가듯 사라진다. 두리번거리며 낯선 길을 갈 땐 멀게 느껴지지만 돌아올 땐 익숙해져서 가깝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지각된다는 가설도 있다. 열 살짜리에게 1년은 인생의 10분의 1이지만 쉰 살 어른에게는 50분의 1밖에 안 된다.

지학사 교과서연구소 김혜경 국어부장은 “시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열린 생각을 보여주는 기사였다”며 “기사가 실린 단원의 주제인 ‘넓은 세상, 다양한 의견’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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