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깊이 읽기] '자본의 제국' 이룬 샌디 웨일의 삶

중앙일보

입력 2005.03.18 17:03

업데이트 2005.03.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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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씨티그룹 그 열정과 도전

아메이 스톤 외 지음, 이종천 옮김

황금부엉이, 359쪽, 1만3800원

빨간 우산이 그려진 씨티은행의 로고는 고객을 비(비상사태)로부터 지킨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우산은 세계 금융계를 덮은 거대 자본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빨간 우산의 제국을 완성한 인물이 바로 샌디 웨일(72) 씨티그룹 회장이고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들이 웨일과 60여 차례의 인터뷰 등을 하고 쓴 이 책은 증권사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끊임없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공룡 씨티그룹을 일궈낸 웨일의 인생 궤적을 정밀 추적해 보여준다. 읽고 나면 그에게 '거래(Deal)의 제왕'이란 별명이 달리 붙은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웨일의 대표작은 지난 1998년에 있었던 트래블러스와 씨티코프의 세기적 합병으로, 하나의 우산 아래에 은행.보험.증권을 겸업할 수 없다는 글라스스티겔 법마저 바꾸었다고 한다. 이젠 대세가 된 금융지주회사 모델도 그가 다듬은 작품이라니 발자취 하나하나가 마치 현대 금융사 같다. '자본의 왕(King of Capital)'이라는 원제답게, 책은 항상 세 수 앞을 내다보는 체스꾼처럼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그의 경영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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