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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미국 성장률 … 1분기 1.9 % → 0.4% 하향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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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파울 셰리 목사(가운데) 등 종교 지도자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 의회 중앙홀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이들을 강제로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 중앙홀엔 제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동상(왼쪽)과 제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동상(오른쪽)이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시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전문기관들이 추정했던 1.8%에 크게 미달하는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은 4월 발표된 1.9%에서 0.4%로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3.1%에서 2.3%로 조정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지금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표와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둔화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에 일시적인 경기둔화세가 나타났으며, 하반기부터 이러한 요인이 제거되면서 다시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견해를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3분기 동안의 성장률 지표는 미국 경제가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의 근본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야기된 고유가 현상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지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은 고유가 현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GDP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 중 0.1%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의 증가율 2.1%에 비해 대폭 둔화됐다. 2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년 전 미국의 경기침체가 종료된 이후인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에 해당한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출은 3.4% 감소했다. 특히 연방정부의 지출 가운데 국방비를 제외한 부분은 7.3%나 감소해 200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수입 둔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든 것이 GDP 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실망감 탓에 하락 출발했다. 현지시간 오전 9시31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7% 하락한 1만2148.76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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