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재철, 연임 5개월 만에 사의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김재철 사장

김재철(58) MBC 사장이 29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MBC는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내린 결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김재철 사장은 그간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지역 MBC 통폐합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진주 MBC와 창원 MBC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5월에 이어 20일 전체회의에서도 보류 결정이 났다.

 MBC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지역 MBC 통폐합이 난관에 부닥치자 방통위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방문진은 김 사장의 사표제출과 관련, 다음 달 1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임원급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만 이사회에서 반려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MBC 노조는 사의 표명의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MBC 통합은 이전 최문순 사장 때부터 추진하다 무산된 사안이라 김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김 사장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사의 표명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겨냥한 행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고향인 경남 사천을 수시로 방문해 지역구 관리 차원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2월 MBC 사장에 선임됐으며 올해 2월 3년 연임이 확정됐다.

임주리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문화방송 대표이사사장

1953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