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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 “환경과 경영은 하나” … 전사적 CO2 줄이기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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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소는 숲으로 울창하다. 이 회사는 광양제철소의 25%를 녹지로 조성했다. 설비 투자액의 9.1%는 환경 개선에 투자한다.

포스코 제철소 방문자들은 두 가지 점에 놀란다고 한다. 하나는 쇳가루가 날리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나무가 울창하다는 점이다. 포스코가 설비 투자액의 9.1%를 환경 개선에 투자한 덕이다. 이 회사는 광양제철소의 25%를 녹지로 조성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식에서 “환경과 경영이 상충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탄소 녹색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2009년 7월 이산화탄소(CO2)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인 녹색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에선 ‘글로벌 녹색 성장 리더’(Global Green Growth Leader)란 비전 아래 포스코와 계열사가 모여 주요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한다. 방향은 크게 ▶친환경 제철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녹색 캠페인 등 네 가지다.

친환경 제철 분야에선 ‘수소환원제철법’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제철법은 초고온 원자로에서 고온 열화학·전기분해 기술을 활용해 철을 만드는 방식이다. 제철 과정에서 CO2를 줄일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 2012년부터 시행하는 ‘온실가스목표관리제’에 대응해 포스코와 11개 계열사가 ‘온실가스 인벤토리’(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파악하고 배출량을 관리하는 시스템)를 구축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스코패밀리 성장 펀드’를 만들었다. 또 지난해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2월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탄소보고서를 발간했다. 올 1월부터는 ‘그린 워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 임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까지 일상 생활에서 탄소저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포스코는 아울러 2009년 12월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2020년까지 철 1t을 만들 때마다 제철소에서 배출하는 CO2를 9% 감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친환경 공법 ‘파이넥스’=파이넥스는 포스코의 친환경 경영을 상징하는 차세대 제철 공법이다. 포스코는 2007년 기존 제철 공법을 파이넥스로 대체했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원료가공비와 오염물질 발생량을 줄인 신(新) 제철 기술이다. 기존 용광로 공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파이넥스 공법은 이 과정을 생략해 생산 비용을 낮췄다. 덕분에 제철 과정에서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비산 먼지 발생량도 기존 방식의 4분의 1 수준이다. 포스코는 올 6월 파이넥스 3기 착공식을 가졌다.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TWIP)강 또한 개발하고 있다. 일반강에 망간 소재를 더해 강도가 높으면서 가공성도 좋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을 쓰면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고강도강을 사용하면 차체 무게가 10% 줄어 연료비를 3~7% 절약할 수 있다”며 “CO2 배출량도 13%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아르셀로미탈·신일본제철 등 17개 글로벌 철강사와 공동으로 기존보다 35% 가벼운 자동차 차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차체는 전기차용 제품으로 연비를 높이고 CO2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 계열사 전체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녹색 경영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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