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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8대 녹색기술…2020년까지 3조1000억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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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2020년 세계 5위 전력회사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이 비전을 실현시켜줄 중요한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게 저탄소 녹색기술이다.

현재 한전의 ‘녹색’ 관련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이를 2020년까지 12조원까지 키우겠다고 선언해 놓고 있다. 그때쯤이면 전체 매출(86조5000억원 예상)의 14%를 녹색기술로 채울 것이란 얘기다.

한국전력은 14일 독일 우데(Uhde)사와 친환경 발전기술인 석탄 가스화 복합발전(IGCC)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사진은 4월 김쌍수 한전 사장(왼쪽)과 미카엘 티에만 우데 회장이 합작사 설립 계약을 하 는 모습.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전, 전기 에너지 주택 등 8대 녹색기술에 2020년까지 3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4117억원(순매출의 8.6%)이 관련 연구개발(R&D) 사업 등에 들어간다. 이는 정부의 투자권고치(3981억원)를 넘어선 금액이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글로벌 녹색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전력이 2020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에는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 우데와 합작벤처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우데는 가스화공정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IGCC,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SNG(합성천연가스) 분야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일산화탄소·수소가 주성분인 연료 가스를 제조·정제하고 가스터빈·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친환경 차세대 발전기술이다.

2018년 한국표준형 IGCC를 해외에 수출하고, 2020년에는 IGCC에서만 한 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으로 청정 석탄이용 기술을 개발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녹색기술 수출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똑똑한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도 한전이 힘을 쏟는 분야다. 전략망이 지능화돼 고품질 전력서비스가 제공되면 2030년 전 세계 전력시장 규모는 1경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현재 한전은 제주도의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에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심야에 값 싼 전기를 충전해 전력사용량이 많은 낮에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급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도 만들 계획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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