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 리모델링] 4년간 해외근무 30대 부부, 국내 자산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Q. 중동의 두바이에서 해외 거주를 시작한 김모(34)씨. 올 7월 초 회사의 해외주재원으로 먼저 와 있던 남편에게 두 아이와 함께 합류했다. 4년 정도 살다가 남편의 해외주재 임기가 끝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에 두고 온 자산은 서울 신월동 소재 아파트 한 채와 금융자산 등 모두 3억7500만원 정도. 남편의 급여는 540만원으로 두바이 현지의 생활비가 340만원이면 돼 월 200만원씩 저축할 수 있다. 김씨는 귀국 때까지 4년 동안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는 게 좋을지 문의해 왔다.

A. 재테크의 첫걸음은 초기자본, 즉 종잣돈 만들기다. 종잣돈이 있어야 리스크를 분산해 가며 여러 군데 투자해 재산증식에 나설 수 있다. 종잣돈은 속성상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불어나는 규모에 가속도가 붙는 눈덩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걸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한 달 100만원을 저축한다 해도 1억원을 모으려면 요즘 금리로 무려 7년이 걸린다. 따라서 해외근무 덕에 이러한 시간 투자 없이 거주 비용을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김씨네는 행운이 따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출국 직전 서울 염창동 아파트의 전세금을 돌려받고 자동차를 팔아 마이너스 통장 등 빚을 청산했더니 남은 돈은 9000여만원. 김씨는 이 돈을 은행 정기예금과 ELS에 2000만원씩 쪼개 넣고 5000만원은 CMA에 예치해 놓았다. CMA 예치금 중 2400만원은 1년 동안 보험료와 적립식 펀드의 불입금으로 쓸 예정이다. 두바이에서 매월 저축하는 200만원은 모아두었다가 1년 단위로 한국으로 송금하려고 한다.

◆펀드는 국내 2, 해외 1의 비율로 투자=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때 국내 2, 해외 1의 비율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국내 펀드는 대형 성장형 중에서 하나를, 나머지 하나는 30개 내외의 소수종목으로 운용하는 압축형이나 중소형주를 편입하는 펀드를 고르면 되겠다. 해외펀드는 한국· 중국· 인도·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재 업종에 투자하는 AP컨슈머 펀드를 추천한다. 그동안 소비재 업종은 시장의 부침 속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소비 증가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CMA 자금 가운데 보험료와 적립식 펀드 불입금 1년치를 뺀 나머지 2600만원은 이들 3개 펀드에 나눠 3년 정도 넣어두길 바란다. 두바이에서 1년마다 국내로 송금하는 저축금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투자하도록 하자.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 줄여 연금 비중 높여야=김씨네는 보장성 보험에만 매월 70만원을 납부하고 있다. 월 소득에 비해 보장성 보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비효율적인 일부 보험을 정리해 노후준비에 사용했으면 한다. 우선 30만원씩 붓고 있는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대신 변액연금에 가입할 것을 제안한다. 올해 35세인 남편이 60세에 은퇴한다고 예상했을 때 은퇴 시점에 약 20억원(현재가치로 7억8000만원)은 있어야 월 250만원씩 90세까지 노후생활비를 쓸 수 있다. 김씨네는 노후에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각 110만원, 변액연금(15년 납입, 65세 수령) 125만원 등 모두 345만원, 또는 현재가치 130만원에 해당하는 월 생활비를 마련하는 게 가능해진다. 자녀 2명의 교육비는 10만원씩 20만원을 어린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부어 마련토록 하자. 어린이 변액유니버설보험은 편입 해외펀드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돼 가입 비용이 비교적 싸게 먹힌다. 또 부모의 사망보험금까지 책정해 주므로 종신보험 해지에 따라 불안해진 사망보장을 보완할 수 있다.

◆염창동 아파트, 지하철 개통 호재=귀국 후엔 신월동 아파트를 팔고 출국 전 전세를 살았던 염창동에서 30평형대 주택을 구입하려고 한다. 신월동 아파트는 총 19가구에 불과한 전형적인 나홀로 아파트 단지로 매매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염창동은 지하철 9호선 개통 효과에 따라 전반적인 부동산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김씨네가 귀국하는 시점에선 지금보다 아파트 가격이 다소 올라있을 가능성이 크다. 4년 동안 재산이 크게 불어나지 않는 한 염창동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금융투자를 통해 임대보증금을 돌려주고 신월동 아파트로 입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 PB팀장, 강태규 ㈜메이트플러스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모네타 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