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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예방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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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인 이미영(45·가명)씨. 아이를 임신하면서부터 생겼던 치질. 변을 볼 때 가끔 피가 섞여 나왔지만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다른 속병이 걸린 것은 아닌지 겁이나 최근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나 직장암 같은 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안심했다. 그러나 3도 치핵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이용해 수술을 할 생각이다.

치질수술은 여름보다 겨울철이 적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잘못 알려진 선입견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균은 우리 몸 안에 있기 때문에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조영회 기자]

 이씨가 앓고 있는 치칠은 전 국민의 60~70%가 앓는 흔한 병이다. 항문의 대표적인 3대 질환은 치핵, 치루, 치열이다.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중 치핵을 말한다. 항문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출구로 변을 피부손상 없이 내보내기 위해 혈관덩어리로 된 큰 쿠션 3개와 작은 쿠션들로 이루어져 있다.

 치핵은 이 쿠션이 손상돼 피부로 밀려나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다.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어 정맥혈관이 뭉치거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 힘을 주는 압력에 의해, 술 또는 혈관의 노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피부의 손상이 오고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이다.

 찬바람이 불면 급증하는 치질환자는 대체로 치핵환자들이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에 생기는 질병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심해지면 출혈과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치질은 유전적 요소, 변비, 설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섬유질 섭취가 적고 알코올 섭취가 많은 식생활, 과로, 임신 등이 원인이다. 특히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 등이 가장 증세를 악화시키니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변비예방을 위해 물과 섬유질(야채, 과일)을 많이 먹으면 좋다. 대변은 힘주지 않고 5분 이내로 보는 게 좋다. 변이 남아 있는 듯 해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또 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도움이 되나 골프나 등산, 유도 같은 운동은 복압을 상승시키므로 치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하루 1시간 정도 걷고 항문을 조였다 펴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운동을 권한다. 좌욕이나 샤워를 생활화 하기를 권한다. 좌욕은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하루 2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이 좋다.

항문질환의 예방법

1. 과음, 과로 스트레스를 피한다.

2.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변비예방을 위해 물과 섬유질(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다.

3. 대변은 힘주지 않고 5분 이내로 본다.(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않는다. 변이 남아 있는 듯 해도 박차고 나온다)

4. 좌욕(따뜻한 물에 5분 정도, 하루 2회 이상)이나 샤워를 생활화 한다.

5. 하루 1시간 정도 걷고, 항문을 조였다 펴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6.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지 않고 가벼운 운동을 한다.

Q&A 치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치질 수술 계절 상관없다

Q. 치질수술은 여름에 해도 되는지.

A. 치질수술을 여름철에 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선입견이다. 여름에 흐르는 땀은 전해질과 유기물이 들어 있을 뿐 세균과는 무관하다. 수술 후 치료와 소독만 잘한다면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 수술 후 휴식이 필요하므로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변비가 심하면 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A. 잘못된 배변습관 중 가장 나쁜 것이 바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피가 항문으로 몰려서 혈관이 늘어난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면 늘어난 혈관이 터지거나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항문 밖으로 나오게 된다. 따라서 변기에는 10분 이상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또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배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치질은 재발한다.

A. 제대로 수술했다면 같은 자리에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쁜 배변습관을 고치지 못할 경우 다른 자리에 치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재발로 오인하는 것이다. 한번 수술 받은 환자가 다시 수술 받을 확률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비교적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Q. 치질 오래 두면 암이 된다.

A.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아무리 오래 방치해도 암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치루는 오래 방치할 경우 극히 드문 일이지만 치루암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가끔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걸린 환자가 항문 출혈을 치질인줄 알고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있으니 반드시 대장내시경 감별이 필요하다.

도화봉 천안 창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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