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이 20일 부산시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통화하고 있다. 허 시장은 김 지도위원에게 “전국적으로 관심이 고조됐고 의사표시도 된만큼 크레인에서 내려와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요구했다. [부산=송봉근 기자]
20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진숙(50)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는 조선소 담벼락을 두고 휴대전화로 이뤄졌다.
“ 내려와서 대화로 해결하자.”(허 시장)
“내려갈 상황이 아니다.”(김 위원)
허 시장은 건강이 괜찮은지 물은 뒤 “(크레인에) 장기간 있었고, (김 위원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안다. 노사 협상도 타결됐으니 회사를 살리자는 전제하에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리해고 철회 없는) 노사 협상은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허 시장은 전했다.
김 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측이 84호 크레인을 85호 크레인과 연결하려 한다”며 “85호 크레인이 바깥 도로에서도 보여 안쪽으로 끌고 가 진압하려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85호 크레인을) 바다 쪽으로 끌고 가면 높이 100m 꼭대기로 올라가 필사적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철상 한진중공업 기업문화팀장은 “사실무근이다. 김 위원은 트위터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영도조선소 본관 10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만나 21일 오후 4시 노사협의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부산=김상진·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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