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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서관 갈까, 장난감도서관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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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전주대의 스타센터 영어도서관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전주대 제공]


이혜원(전주중산초등학교 2학년)양은 일주일에 2~3회 영어도서관에 간다. 동화책을 골라 읽기도 하고 비디오를 보기도 한다.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대학생 도우미 언니·오빠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혜원이는 “요즘 읽고 있는 『Why cann’t I fly?’』책이 정말 재미있다”며 “방학 때는 영어읽기 특강을 신청해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에 이색 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책 보고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돼 온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와 틀을 깨는 신선한 변화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

 지난 5월 개관한 전주대 스타센터 1층에는 영어도서관이 들어섰다. 230㎡ 공간에 미국·영국서 들여 온 2만 여 권의 원서를 수준별로 배치했다. 책 외에도 DVD와 글자에 갖다 대면 소리나는 매직 펜, 발음공부 프로그램 등 다감각용 교재도 함께 갖췄다.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 7명을 자원봉사자로 선발해 도우미로 활용한다. 원어민 교수들이 종종 찾아 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의 장난감 도서관은 이마트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오픈했다. 자동차·로봇·퍼즐부터 최근 유행하는 뽀로로 아기체육관까지 장난감이 700여점이나 된다. 취학전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장난감을 최장 2주간 빌릴 수 있다. 평일에 50~60명, 주말이면 80~90명 어린이들이 몰려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주시 고사동의 영화제작소는 영화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영화도서관. 1층에 체험관·전시실을, 4층에 독립영화상영관·자료열람실을 설치했다.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면서 영상제작, 특수효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영화제 출품작과 독립예술영화 등 영화 2000여편, 영화관련 도서 800권을 갖췄다. 외부 대출은 안되고 열람실 내에서만 볼 수 있다.

 익산시 마동에는 이주 여성들을 위한 다문화 도서관이 있다. 중국어·일본어·필리핀 등 8개국 도서자료 1000여권을 이용할 수 있고, 한글 강좌와 다도·인형극도 한다. 익산세관은 지역의 수출업체를 위해 FTA 자료와 수출입동향, 통관편람, 관세연감 등을 구비한 세관도서관을 지난달 개관했다.

  완주군은 내년 말까지 20억원을 들여 봉동읍에 시청각 영어도서관을 건립한다. 소극장과 영어자료실·영어체험장·키즈존 등을 마련해 영어·중국어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주시도 아중 어린이도서관을 지난달 착공, 내년 말쯤 개관한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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