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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웹 서비스 CTO “클라우드 보안 우려는 그저 걱정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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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아마존’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미국 온라인 서점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의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업체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첫 해(2006년) 매출은 800만 달러. 지난해엔 3억 달러가 넘었다. 5년 사이에 40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20일 방한한 이 회사 버너 보겔스(사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관리하는 데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으니 그만큼의 자원을 보다 혁신적인 기업활동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 용량을 빌려서 쓰고, 쓴 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는 게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인 특징. 벤처업체나 게임회사 같은 중소기업들이 적은 돈으로도 쉽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

 보겔스 CTO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은 뛰어난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올라웍스’나 소셜게임 업체 ‘파프리카 랩’을 예로 들었다. 올라웍스는 최근 자신들의 서버에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아마존으로 옮기고 있는데, 이를 통해 65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프리카랩은 예상했던 선 투자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보겔스 CTO는 정보기술(IT) 업체들뿐 아니라 제약·금융·보험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 주요 기업들 아마존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그저 걱정에 지나지 않을 뿐 현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성은 기업 내부의 자체 데이터센터보다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낫다”며 “미국 정부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애플·구글 같은 세계적 IT 기업들이 속속 클라우드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경쟁사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아마존은 가격 경쟁력이나 안전성·편리성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KT나 LG CNS 등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기업들에는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고 그에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장기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각종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저장해 뒀다 필요한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공용 저장공간(클라우드)을 제공하는 서비스. 은행에 돈을 맡겼다 원하는 때 꺼내 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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