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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슈퍼스타K’로 서울 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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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준희 FIC 부사장

지난해 10월 홍콩 폭스인터내셔널채널(FIC) 아시아·태평양 본부 사무실. 이준희 FIC 수석부사장과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직원 3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시가 직원들을 보낸 것은 폭스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무대로 서울이 등장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는 내심 미국 드라마(미드)의 배경으로 서울이 노출되길 원했지만 이 부사장의 반응은 달랐다.

“지금 한국에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리라면서요.” 이 부사장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 K2’를 언급하며 이런 제안을 했다. “아시아의 K팝(한국가요) 열풍이 대단해요. K팝과 오디션을 접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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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이 지난 올해 2월. 이번엔 폭스 측 인사들이 서울을 찾았다. 폭스가 구상한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동남아시아의 가수 지망생들을 현지에서 선발한 뒤 한국에서 진짜 가수 재목을 찾아보자는 내용이었다. 이 부사장은 “‘한국에서 활동할 가수를 왜 동남아에서 뽑느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한국의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인 닉쿤이 출신지인 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을 감안할 때 이 프로그램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확정됐지만 경쟁 도시들이 있었다. 폭스 측은 제주와 경주를 함께 저울질했지만 결국 서울을 택했다. 주요 연예기획사와 음악전문방송, 최신식 스튜디오가 몰려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폭스 계열의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스타 월드’ ‘채널 브이’와 공동으로 동남아 국가를 위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름은 ‘K팝 스타 헌트(K-POP STAR HUNT)’로 정해졌다. 동남아 한류의 최대 소비국인 대만·싱가포르·필리핀·태국·홍콩에서 총 100명을 선발한 뒤 서울로 데려올 10명을 가리는 예선전을 한다. 본선에선 매회 2명씩 탈락시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1~3회는 동남아 현지에서, 4~10회는 서울에서 제작된다.

우승자는 아이돌그룹 비스트와 포미닛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폭스 측은 22일 대만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연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한다. 오디션과는 별도로 남산과 세빛둥둥섬 같은 서울의 명소와 맛집을 순회하는 ‘번외’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배형우 마케팅과장은 “동남아 지역 1200만 가구가 K팝 스타 헌트를 볼 수 있다”며 “K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서울의 명소를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K팝 스타 헌트=동남아 지역의 가수 지망생을 선발해 한국식 트레이닝을 통해 K팝 스타로 키운다는 목표로 폭스 인터내셔널채널이 기획했다. 태국 출신의 2PM 멤버인 닉쿤 같은 신인을 발굴하는 과정을 동남아 지역에 방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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