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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대변신 SM7…준대형차 ‘태풍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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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5일 공개된 르노삼성의 신형 SM7. 그랜저·K7·알페온과 준대형차 4파전을 벌이게 됐다.


대형차 못지않은 고급 사양과 중형차의 대중성을 갖춘 준대형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이 15일 신형 SM7을 공개해 현대 그랜저, 기아 K7, 한국GM 알페온 간의 4파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현대 그랜저는 국산 준대형차의 상징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건 2004년 출시된 르노삼성 SM7이다. 그래서 5년 정도 준대형차 시장은 그랜저(TG)와 SM7 간 양강 구도였다. 그런데 기아차가 2009년 K7을, 한국GM(당시 GM대우)이 지난해 알페온을 내놓으며 4파전 양상으로 변했다.

 여기에 올 1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HG)를 내놓고, 기아차가 다시 성능을 높인 ‘더프레스티지 K7’을 출시했다. 르노삼성마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인 SM7을 7년 만에 새롭게 내놓으며 준대형차 시장의 판이 커졌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가 압도적 1위다. 그랜저는 6만1938대가 팔려 K7(1만3635대)과 알페온(6368대)을 가뿐히 제쳤다. 르노삼성은 구형 SM7을 465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우선 2.4~2.5L 엔진 모델을 비교하면 그랜저는 엔진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 2.4L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01마력을 낼 수 있다. 공인연비도 12.8㎞/L로 중형차 수준이다. SM7은 2.5L 엔진을 달았다. 그런데 제원표상 최고 출력(190마력)과 연비(11㎞/L)는 2.4L 엔진의 그랜저보다 약간 뒤처진다. 알페온 역시 최고 출력 185마력, 연비 10.6㎞/L로 그랜저에 밀린다. 더프레스티지 K7은 그랜저와 같은 GDI 엔진을 실어 출력·연비·토크가 같다.

 SM7과 알페온이 덩치는 크다. SM7의 차체 크기는 길이 4995㎜, 폭 1870㎜, 높이 1480㎜. 그랜저(491018601470㎜)와 비교하면 길이는 85㎜, 폭과 높이도 각각 10㎜ 크다. 알페온(499518601510㎜)은 SM7보다 30㎜ 더 높다.

 주행 성능과 관련해 SM7은 ‘스포츠 모드’를 앞세우고 있다. 변속기 옆 스포츠버튼을 누르면 변속 패턴이 달라지고 차가 기민하게 반응한다. 알페온은 정숙성을 강조한다. 알페온은 주행 시 실내 소음이 41dB이다. 정숙성의 상징인 렉서스의 ES350(42.5dB)보다 조용하다. SM7도 주행 시 상당한 수준의 소음을 차단했다고 자신한다. 오직렬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SM7은 르노삼성의 최고급 차종이라 개발과정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며 “특히 소음·진동을 줄이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2.4~2.5L 준대형차의 가격대는 3000만원대 초반이다. 그랜저 2.4는 3112만원, K7 2.4는 2980만~3180만원, 알페온 2.4는 3040만~3480만원이다. 르노삼성은 19일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세부 가격은 정하지 않았다. SM7 2.5를 3000만~3500만원에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SM7 3.5의 가격에 대해서는 시판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예상 가격이 3900만원대라고 했다. 그런데 같은 닛산 VQ35 엔진을 장착한 닛산 알티마 3.5(3790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세부 가격은 출시 직전 고객 조사를 거친 뒤 책정할 예정”이라며 “닛산 알티마와는 엔진 튜닝과 고급 사양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 가격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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