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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표 사표 안 되게 … 홍보 스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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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은행 임직원들이 18일 수성구 수성동 달구벌대로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17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달구벌대로. 제헌절을 맞아 길거리에 태극기가 줄지어 내걸렸다. 태극기 옆에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배너가 나부꼈다. 대구시는 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날 대대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대회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였다. 대구시 김선대 자치행정국장은 “광복절인 다음달 15일부터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가 끝날 때까지 도로변에 태극기를 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40여일 앞두고 17일 대구시 범어동 삼성화재 빌딩에 대형 홍보 그림을 걸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가 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직 입장권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구입자 중 경기 관람을 포기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입장권 판매율은 76.3%다. 45만3962석 중 34만6293석이 팔렸다. 이 중 89%는 기업체 등 단체가 구매했다. 육상에 관심이 없거나 업무가 바쁠 경우 경기를 관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와 조직위는 대회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D-30일인 28일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에 육상체험홍보관을 개관한다. 이곳에는 달리기·던지기 등의 체험장과 육상 역사관이 설치된다. 또 이날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는 대회 자원봉사자 6133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이 치러진다.

 동창회와 향우회도 공략 대상. 19일에는 경북고·경북여고·대구고·대륜고 등 대구지역 11개 고교 동창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동문회를 개최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다. 앞서 시는 경북의 지역별 향우회 관계자를 상대로 ‘경기장 향우회’를 당부했다. 시는 또 대회 주제가를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으로 설치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2000여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주제가는 인순이와 허각이 부른 ‘Let’s go together’로 단시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도 진행된다. 이달 말까지 대회 환영 문구와 시민 경기관람 캠페인을 적은 플래카드 600여 개를 주요 교차로에 내걸 계획이다.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 변의 대형빌딩·아파트·병원·공공기관 등 35개소에 대회를 알리는 대형 걸개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나선다. 한나라당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연다. 정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지역에서는 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지사 등 시·도 간부들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관중 확보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이달희 사무처장은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초청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올린 글을 통해 “정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공식 초청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출신의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은 최근 북한의 박명철 체육상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잇달아 만나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를 요청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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