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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심사 싱크탱크 … 여연소장 정두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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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두언

이혜훈

이춘식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8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에 정두언(재선·서울 서대문을) 의원, 사무1부총장에 이혜훈(재선·서울 서초갑) 의원, 2부총장에 이춘식(초선·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했다. 이로써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직에 홍 대표 측근(김정권 사무총장)과 소장파 대표(정두언), 친박근혜계 대표(이혜훈), 친이명박계 대표(이춘식)가 골고루 포진한 모양새다.

 홍 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사무총장 임명 때처럼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인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자기들 맘대로 계파 나눠 먹기를 한다”며 눈물도 글썽거렸다고 한다.

 이날의 쟁점은 여의도연구소(여연) 소장 자리였다. 공천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당초 홍 대표는 총장 임명 직후 “사무1부총장과 여연 소장 인선은 전당대회 2위였던 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에게 프리핸드(재량권)를 주겠다”고 했다. 유 최고위원은 여연 소장에 친박계 최경환 의원, 1부총장에 이혜훈 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발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친박계가 두 자리 모두 가져가선 안 된다. 여연 소장에는 쇄신파 정두언 의원을 임명해야 한다.

 ▶원희룡 최고위원=1부총장에는 당직 경험이 많은 이춘식 의원을 임명하자.

 ▶나경원 최고위원=당직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인사를 임명해야 한다. 여연 소장에 심재철·이종구 의원, 1부총장은 김성태 의원을 추천한다.

한나라당 유승민.나경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처럼 이견이 표출되는 상황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남경필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때 남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이 속한 소장파 모임 ‘새로운 한나라’의 신세를 졌고, 이 모임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직 활동을 하고 있다. 정두언 신임 여연 소장은 2007년 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엔 ‘이명박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일을 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비주류로 밀리면서 청와대와 멀어졌다.

 사무1부총장은 선거 때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통상 간사 역할을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유 최고위원이 친박계와 영남이 당직을 독식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경북 경산·청도 출신인 최경환 의원이 여연 소장을 맡는 카드를 포기했다”며 “사무1부총장은 사무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만큼 친박계는 1부총장 자리가 여연 소장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정효식·백일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

1957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1964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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