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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취미생활 중시 …패키지 대신 맞춤 휴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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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호 27면

이탈리아 나폴리 동남쪽의 좁은 골짜기에 위치한 아말피. 하늘과 바다의 색이 구분되지 않는 아름다운 지중해 휴양지다.

눅눅한 장마 뒤 무더위의 기운이 슬슬 느껴진다. 기운 차리는 데 필요한 건 휴가 만한 게 없다. 여행사에 의존하는 패키지 대신 본인 스스로 짜는 자유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휴가 트렌드도 바뀌었다. 여기저기 도장 찍는 관광보다 한곳에 머물고, 평소에 아쉬웠던 취미생활을 즐기는 휴가가 늘고 있다.

바뀌는 휴가 트렌드

지상천국에서의 휴식
이탈리아 서부 소렌토 반도 남쪽의 아말피 해안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50곳’ 중 하나다. 지상천국 부문에서 첫째로 꼽혔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정평이 난 휴양지다. 1920~30년대 영국 귀족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97년 유네스코는 아말피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뛰어난 문화와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지중해안 풍경의 표본”이라고 했다.

아말피에 가기 위해선 로마에서 A1고속도로를 따라 나폴리 방향으로 향하다가 소렌토 반도로 빠진다.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의 해안도로는 ‘아말피타나(Amalfitana)’라고 하는데 절벽 위 구불구불한 길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낭떠러지 도로 한쪽엔 새파란 바다가, 또 한쪽엔 산의 경사면에 옹기종기 모인 하얀 성냥갑 집이 절경을 이룬다. 해안도로 위 산악마을인 라벨로는 특히 작곡가 바그너가 머문 곳으로 유명하다. 그가 오페라 ‘파르치팔’을 작곡한 마을이다. 매년 여름 이곳에선 바그너를 추모하는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 내내 호텔 정원과 거리 곳곳에서 음악회가 열려 휴양과 문화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원하는 모델의 페라리로 이탈리아의 드라이빙 코스를 달리는 꿈의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수퍼카로 드라이빙
콘텐트가 있는 휴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와이너리 투어나 예술 기행이 많아졌다. 골퍼라면 꿈꾸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라운딩을 포함한 여행상품도 있다. 남자들의 자동차를 향한 꿈도 이룰 수 있다. 이탈리아 여행사 ‘레드 트래블’은 페라리 드라이빙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나투어의 VVIP 전담 브랜드 ‘제우스’가 취급한다. 하나투어는 페라리 드라이빙 외에 5성급 호텔 숙박, 식대 등이 포함된 3박5일의 여행경비를 1인당 800만원대로 책정했다.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페파리 458 이탈리아, 페라리 캘리포니아, 페라리 F430 스파이더 등 다양하다. 비용을 더 내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행선지를 바꿀 수도, 여러 모델의 페라리를 바꿔 가며 몰아볼 수도 있다. 자동차 매니어를 위한 맞춤형 휴가다.

젊은 부부 많이 찾는 리조트
긴 휴가를 보낼 수 없다면 가까운 곳에서 제대로 쉬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에선 역시 제주도다. 저가항공이 생긴 이후 제주도 여행의 컨셉트는 관광보다 휴양·휴식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돌아다니는 대신 호텔에 머물며 쉬는 이들도 늘었다. 변화에 맞춰 호텔엔 아이들을 위한 짐보리 시설, 키즈캠프 등이 생겨났다. 신라호텔은 캠핑장을 마련했다. 레저 전문직원도 상주한다. 신라호텔 제주의 GAO(Guest Activity Organizer), 롯데호텔 제주의 ‘에이스(A·C·E:Active& Creative Entertainer)’가 그것이다. 이들은 호텔 내 프로그램의 도우미 역할도 하고, 올레길 투어 등 야외활동도 지원한다. 신라호텔 제주의 명지영 대리는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아이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는 대신 호텔 시설을 이용하면서 쉬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에겐 대중적인 휴양지가 된 동남아도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짧고 굵게 즐기는 휴가의 최적지다. 저렴한 여행도 가능하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 리조트가 여럿이다. 아무래도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는 신혼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하지만 요즘엔 가족 단위나 젊은 부부들도 많이 찾는 추세다. “최고급 서비스를 받고 스파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오로지 휴식만 취할 수 있는 점 때문”이라는 게 하나투어 김태욱 과장의 설명이다. 2009년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신혼여행 리조트로 관심을 끈 발리의 불가리 리조트(www.bulgarihotels.com), 아야나 리조트(www.ayanaresort.com), 세부의 막탄 샹그릴라 리조트(www.shangri-la.com), 푸껫의 반얀트리(www.banyantree.com) 등이 한국인이 많이 찾는 럭셔리 리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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