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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황규태 (1938~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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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227호 11면

충남 예산 출생. 동국대 정치학과 졸업. 경향신문 사진기자 출신으로 미주동아일보 대표를 지냈다. 국내 연출사진 1세대로 1960~70년대 초현실주의를 거쳐 90년대부터 컴퓨터 디지털 작업을 선보였다. 필름을 태워 인화하거나 이미지를 수만 배 확대해 새로운 색채와 조형을 찾아내고, 컴퓨터 픽셀을 시각화하는 작업도 선구적으로 시도했다. 현대미술사학회 평생회원.

황규태 선생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작업할 때는 늘 흰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그는 810 필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카메라부터 디지털 작업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사진작가다. 그의 사진 작업은 포스트 모던의 최전선에 있다. 잡지 등에서 흥미로운 이미지를 오려놨다가 컴퓨터 상에서 이런저런 장난과 상상을 섞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낸다. 그는 “상식적인 믿음이 비틀릴 때 나오는 난감한 희열을 즐긴다”고 했다. 자신의 전시가 끝나면 특별한 곳으로 선후배를 초청, 멋진 파티를 즐기는 그는 천상 ‘기발한’ 예술가다. 그렇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그를 나는 사진 선배로, 또 인생 선배로 존경한다.

[PORTRAIT ESSAY]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나는 1981년 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났다. LA에 들렀을 때 황규태 선생은 첫 만남인데도 멋진 저녁으로 축하해 주었다. 88년 내가 LA에서 전시를 했을 때는 작품을 구입해 소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무대에서 찍은 춤 사진을 보면서 고향을 생각한다고 했다.
지프 랭글러를 몰고 세상을 누비며 열정과 유머로 “인생은 즐겁다”고 외치는 그를 만나면 내 인생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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