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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4.0%로 ↑, 성장 4.3%로 ↓ … 한은도 고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한국은행이 뒤늦게 현실을 인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물가는 더 뛰고 성장률은 떨어지리란 수정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15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연평균 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연간 전망(3.5%)과 올 4월 수정 전망(3.9%)에서 고수했던 3%대 물가 상승에 대한 미련을 포기한 것이다. 정부도 지난달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연간 물가상승률을 4%로 내다봤었다. 한은은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5%로 올려 잡았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4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더 커져 연간 전망을 올려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의 4월 전망치와 정부의 하반기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다만 상반기에 3.8%에 그쳤던 성장률이 하반기에 4.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양극화도 예상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은 종전 3.5%에서 3.3%로 낮아졌다. 1.5% 증가하리라던 건설 투자도 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설비 투자는 6.9%에서 7.5%로, 상품 수출은 11.2%에서 12.8%로 각각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종전 전망보다 45억 달러 많은 1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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