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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꽁꽁 묶은 윤석민, 11승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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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할 만했다. 승차 없는 1, 2위 팀 간의 격돌에다 양팀 에이스가 선발 맞대결했다. 그리고 최고 투수의 눈부신 피칭과 해결사의 화끈한 한 방도 곁들여졌다.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 빅 매치에서 KIA가 먼저 웃었다. KIA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사진)의 호투와 이범호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삼성에 승률에서 1푼 뒤진 2위였던 KIA는 일주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윤석민의 쾌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그는 5회까지 삼성 타선을 퍼펙트로 막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52개)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슬라이더(50개) 등 변화구의 각도는 날카로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회 말 공격 때 마운드로 올라와 “윤석민이 투수판을 밟지 않고 공을 던진다”고 항의했으나 윤석민의 피칭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윤석민은 6회 선두타자 이영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첫 출루를 허용하고 7회에는 선두 대타 강봉규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128개의 공으로 9이닝을 1피안타·1볼넷·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8일 강우 콜드 게임(LG전·6이닝)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승을 이어가며 시즌 11승째를 따내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탈삼진도 11개나 추가해 시즌 109개로 류현진(한화·108개)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KIA 타선에서는 이범호의 집중력이 빛났다. 3회 1사 2, 3루에서 2루 땅볼로 선제 결승 타점을 올린 그는 2-0으로 앞선 5회에는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서 좌월 2점 아치를 쏘아올렸다. 3타점을 보탠 이범호는 시즌 68타점으로 이대호(롯데·66타점)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5위 롯데가 4위 LG를 10-6으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부첵은 선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국내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두산-넥센(잠실), SK-한화(문학)의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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