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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린, 인류 첫 우주비행 50돌 … 런던에 기념 동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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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딸인 옐레나 가가리나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우주 비행 50주년 기념으로 건립된 가가린 동상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옛 소련 우주인 유리 가가린(Yuri Gagarin·1934~68)의 동상이 영국 수도인 런던 한복판에 세워졌다. 50년 전인 1961년 세계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15일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가가린의 딸인 옐레나 가가리나(52)가 참석한 가운데 런던 중심부 트래펄가 광장 인근의 영국문화원 본원 앞에서 가가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유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상 300㎞까지 올라가서 지구 한 바퀴를 돌고 108분 만에 지상으로 귀환했다. 우주에 다녀온 뒤 영국을 공식 방문했던 가가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났다. 그 뒤 가가린은 68년 3월 27일 모스크바 근교 블라디미르주의 항공기지에서 훈련 중 비행기 추락으로 34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 부관장을 맡고 있는 가가리나는 가가린의 우주 비행 50주년 기념행사와 가가린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만남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공식 방문했다.

그는 이타르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50년 전 아버지를 따뜻하게 맞아줬던 도시 런던에 아버지 동상을 세우게 돼서 영광”이라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아버지의 우주 비행을 표현한 동상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런던에 세워진 동상은 84년 가가린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모스크바 외곽에 세웠던 티타늄 동상의 복제품이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이 영국 의회에 선물하는 형식으로 런던에 세워졌다.

 3.5m 높이에 아연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이 동상은 지구를 감싼 뫼비우스 띠 위에 가가린이 두 팔을 벌리고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모습을 하고 있다. 뫼비우스 띠는 가가린이 비행했던 우주 궤도를 상징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우주에서 최장 시간인 800일을 머문 기록을 갖고 있는 우주인 세르게이 크리칼료프(53·러시아)와 러시아 연방 우주청장 블라디미르 포프킨(54) 등이 참석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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