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치기 쉬운 야외활동 … 상처 걱정 없이 뛰놀게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여름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신체 균형감각과 조심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돌부리에 걸려 찰과상을 입기 십상이다. 뾰족한 곳에 살을 베이기도 한다. 상처를 가볍게 여기다간 큰 코 다친다.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긴다. 특히 얼굴처럼 민감한 부위에 남은 흉터는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 된다. 흉터 없는 휴가철 상처 치료법을 소개한다.

상처 부위를 지혈한 뒤 습윤드레싱제를 붙이면 흉터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때 항생제 연고를 덧바르면 안된다.

상처 치료 촉촉한 보습환경이 중요

화장을 하기 전엔 바깥출입을 삼가는 고연희(여·33·서울 강동구)씨. 턱 밑에 난 흉터로 남모를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 시절 계곡에서 놀다가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돌부리에 턱을 찧으며 기다란 흉터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는 나았지만 흉터 때문에 턱을 손으로 가리거나 화장을 진하게 하는 습관이 생겼다. 친구나 동료들과 대화할 때도 흉터에 신경 쓰느라 집중하지 못했다.

상처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이뤄져 있는 피부가 외상으로 손상된 상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일명 ‘빨간약’(머큐로크롬 성분)과 ‘반창고’가 공식처럼 사용됐다. 약 바르고 밴드 붙이는 방식을 건조드레싱이라고 한다. 이 방식으로 상처를 치료하면 세균 침입을 막기 위해 딱지가 생기고 그 아래에서 피부 재생이 일어난다.

문제는 딱지다. 피부 재생에 필수적인 피부재생인자가 들어 있는 삼출물(진물)을 모두 빨아들여 2차 감염이나 피부손상의 원인이 된다. 소독약이나 연고는 세균 감염만 막아줄 뿐 딱지가 생기는 것을 막지 못한다. 여기에 상처 부위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항균제나 소독약은 피부 상피세포의 재생을 방해해 오히려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한다.

요즘엔 상처치료 재료가 습윤드레싱 방식으로 진화했다. ‘메디폼’ 등 습윤드레싱 방식의 상처치료법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닦아낸 후 제품을 붙여 상처와 외부 환경을 분리한다.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딱지’를 만들지 않도록 보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포인트다.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밴드를 수시로 교환해야 하는 건조드레싱과 달리 2~3일간 유지돼 편의성과 경제성도 챙길 수 있다. 국내에는 2002년 일동제약이 ‘메디폼’을 출시하면서 습윤드레싱 국산 제품의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습윤드레싱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그나마 병원에서만 사용됐다. 메디폼 시판 후 습윤드레싱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습윤드레싱은 진화 중

일동제약의 습윤드레싱제 ‘메디폼’.

메디폼은 ‘삼출물이 상처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으로 상처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 습윤드레싱은 보호층·흡수층·상처면 접촉층 등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각각 외부 이물질이나 병원균 침입을 차단하는 방어기능, 흡수한 삼출액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저장하는 보습기능, 상처면에 달라붙어 상처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흉터가 남지 않는 상처치료를 돕는다.

대표적인 습윤드레싱 소재는 폼(Form)과 하이드로콜이드 두 가지다. 폼 소재 습윤드레싱제는 스폰지 형태로 뛰어난 흡수력을 토대로 상처 치유를 위한 최적의 보습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자체 접착력이 약해 별도의 방수포나 부직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이드로콜이드 소재는 접착력이 뛰어나고 두께가 얇아 휴대하기 편하다. 또 반투명 소재로 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폼 형에 비해 흡수력이 떨어진다. 폼은 화상·욕창 등 진물이 많고 깊은 상처에, 하이드로콜로이드는 피부 트러블이나 작고 가벼운 상처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매니큐어처럼 바르는 액상형 타입의 습윤드레싱 제품도 등장했다. 매니큐어처럼 상처 부위에 바르면 얇은 필름 막이 생겨 습윤환경을 만든다. 필름막은 세균 오염과 물의 침투를 막아준다. 액상이기 때문에 손톱 끝·관절·손가락 등 밴드가 잘 붙지 않는 부위에도 접착력이 좋다.

권선미 기자

상처가 났을 때 응급처치법

1단계 지혈 상처 부위에 피가 흐르면 소독보다 지혈이 더 급하다. 피가 나면 깨끗한 천으로 피가 멈출 때까지 꾹 누르다.

2단계 소독 찰과상은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 상처가 심하지 않다면 흐르는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닦아내는 정도면 충분하다.

3단계 드레싱 상처 부위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건조시킨 뒤 습윤드레싱 제품으로 상처를 덮는다. 이후 밴드를 갈아줄 때에 상처치료를 돕는 삼출물(진물)을 닦아내면 안 된다. 진물이 충분히 차 오른 2~3일에 한번씩 갈아주는 게 좋다.

병원에 가야하는 상처

- 칼이나 못 등에 다쳐 심하게 붓거나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았을 때
- 깊이 1㎝ 이상 상처로 꿰매야 할 때
- 15분 이상 지혈했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을 때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