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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더라도 바른 길 걸어야 …” 김준규 검찰총장 어제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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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퇴임사를 하고 있는 김준규 검찰총장. [뉴시스]

“화려하고 의기양양하게 비뚤어진 길을 가기보다는 절뚝거리면서도 바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는 김 총장은 담담한 목소리로 퇴임사를 읽어나갔다. 대검 간부들이 국회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 수정에 반발해 집단 사의표명을 한 뒤 지난 4일 사표를 제출했던 그는 이날 사표가 수리되면서 임기만료를 불과 37일 앞두고 퇴임하게 됐다.

 김 총장은 “아직 어두운 곳이 많고 서민이 살아가기에 힘든 이 세상에서 검찰은 빛을 비춰주는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검찰은 국민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고, 냉정하고 가혹한 국민의 평가도 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패 수사는 쉼 없이 계속돼야 하고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고 했다. 김 총장은 “약속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수사권 조정안 수정에 대한 유감의 뜻을 또 한번 피력하기도 했다.

 ◆2년 임기 채운 검찰총장은 6명=1988년 임기제가 시행된 이후 검찰총장에 오른 16명 가운데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6명이다. 김기춘·정구영·김도언·박순용·송광수·정상명씨 등이 임기를 제대로 마쳤다. 

박진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대검찰청 검찰총장(제37대)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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